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기반 가상개인비서(VPA·Virtual Personal Assistant)가 스마트폰에 도입되면서 바뀔 세상을 이렇게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3년 후인 2019년까지 스마트폰 사용자 사용자인터페이스(UI)의 20%가 VPA를 통해 이뤄진다. 이에따라 많은 모바일 앱이 VPA에 종속된다.
■VPA에 종속되는 모바일앱 인터페이스
아네트 짐머만 가트너 조사담당 이사는 “인터랙션(사용자와 스마트폰 간 상호작용)의 역할은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점증하는 VPA의 인기 및 스마트폰과 이뤄진 대화를 통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트너가 올해 4분기 중 미국·영국·중국 3국에서 3021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간 모바일 앱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 42%, 영국 응답자 32%가 지난 3개월 간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VPA를 사용했다. 37% 이상의 응답자(미국·영국 평균)가 하루에 한번 이상 VPA를 사용하고 있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마트폰용 VPA는 애플의 시리와 구글나우다. 미국과 영국 응답자의 54%가 지난 3개월간 시리를 사용했다. 구글나우는 영국응답자의 41%, 미국응답자의 48%가 사용하고 있었다.
제시카 에크홀름 가트너 연구이사는 “VPA사용은 기업서비스, 더많은 언어지원 기능 등이 통합되는 등 많은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급증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는 2019년까지 VPA가 사용자들의 단말기 사용방식을 바꾸면서 이를 사용하는 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늘날 VPA는 사용자에게 알람설정, 웹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등 단순한 일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이들 시스템은 과거,현재와 예상되는 맥락에 기반한 거래계약을 완료하는 좀더 복잡한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향은 또한 대화형 상거래의 가속화로 인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VPA사용시 사용되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음성분만이 아니다. 실제로 페이스북 메신저는 앱안에서 기업과 인터랙션해 구매하고, 고객서비스와 채팅하게 하고 우버예약을 하게 해준다. 또한 텐센트의 위챗은 4억4000만 사용자들에게 텍스트 방식의 올인원 접근방식을 제공해 결제하고, 택시를 부르고, 제품주문을 하도록 서비스함으로써 11억달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은 가장 성숙한 시장이다. 중국에서는 점점더 메시징플랫폼의 지배적이 강화되면서 전통적 앱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소비자들은 물론 기업이나 프로슈머차원에서도 점점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MS는 음성비서 코타나를 스카이프에 통합시킴으로서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VPA에서 채팅하게 한다. 이후 코타나는 써드파티봇을 사용해 호텔이나 비행기예약같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음성과 동작이 점점더 중요한 인터페이스가 된다.
오는 2020년까지 약 7억대의 개인용 기기, 13억개의 웨어러블기기 및 57억개의 다른 소비자용 사물인터넷(IoT) 엔드포인트가 예상됨에 따라 대다수의 단말기는 최소한의 터치 또는 전혀 터치않아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가트너는 오는 2020년까지 20억개의 기기 및 IoT 엔드포인트에서 터치할 필요가 없는 방식의 UI가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네트 짐머만 이사는 “기계와 인간 간 인터랙션(상호 작용)은 터치스크린에서 벗어나 음성, 앰비언트 기술(Ambient Technology: 사용자의 존재를 인식해 원할 때 즉각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 생체 인식, 동작 및 제스처를 사용하는 쪽으로 옮겨 가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맥 정보를 사용하는 앱들은 사용자 수용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사용자 주변 환경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음성기반 시스템의 유용성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바로 기기공급사의 자산,VPA내 파트너십, 자연어 처리(NLP) 및 심층 기계학습 전문가가 신경써야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4월에 나올 갤럭시S8에 음성비서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