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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PDDR6, 퀄컴 차세대 스냅드래곤서 검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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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PDDR6, 퀄컴 차세대 스냅드래곤서 검증 성공

16GB LPDDR6,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6세대서 최대 10.7Gbps 구동 확인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힘입어 모바일 D램 수요 확대…삼성 점유율 40%대 유지
삼성전자 LPDDR6.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LPDDR6.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6'를 퀄컴의 신규 스냅드래곤 플랫폼에서 업계 최초로 검증했다.

삼성전자는 16GB(기가바이트) 용량의 LPDDR6를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6세대'에서 최대 초당 10.7기가비트(Gbps) 속도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직 출시 전인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서 LPDDR6를 검증한 것은 이번이 업계 최초다.

LPDDR6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이는 저전력 D램의 차세대 규격이다. 최근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이 텍스트·이미지·음성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AI와, 맥락을 이해하며 연속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메모리에도 더 큰 대역폭과 세밀한 전력 제어,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흐름에 맞춰 성능과 전력 효율, 신뢰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LPDDR6를 개발했다.

핀당 입출력(I/O) 속도를 높이고 I/O 구조를 확장해 최대 초당 114기가바이트(GB/s)의 메모리 대역폭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이 답변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는 모델 가중치와 대화 맥락 데이터(KV 캐시)를 반복적으로 불러와야 하는데, 모델이 커지고 대화가 길어질수록 이 과정에서 오가는 데이터도 늘어난다. 대역폭을 높이면 메모리와 프로세서 사이에서 생기는 데이터 병목을 줄여, AI 응답 속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전력 관리 기술도 강화했다. 상황에 따라 동작 전압과 주파수를 조절하는 '다이내믹 전압·주파수 조정(DVFS)'과 사용량이 적을 때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다이내믹 효율 모드(DEM)'를 적용해, 연산 부하에 따라 전력 사용을 실시간으로 제어한다. 이를 통해 전 세대 제품인 LPDDR5X보다 전력 효율을 최대 21% 높였다. 특정 메모리 영역이 반복적으로 활성화될 때 생길 수 있는 데이터 간섭을 관리하는 '행별 활성화 계수 관리(PRAC)' 기술도 적용해, AI 기능이 장시간 구동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했다.

삼성전자와 퀄컴의 이번 검증은 초기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이어진 양사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양사는 고도화되는 온디바이스 AI 환경에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빠르게 접목하기 위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관련 세부 내용은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새로운 세대의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며 기술 혁신을 주도해 왔다. 2018년 업계 최초로 LPDDR5를 개발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업계 최초로 LPDDR5X를 내놨고, 2024년에는 당시 업계 최고 속도인 초당 10.7기가비트의 LPDDR5X를 개발했다. 제품 개발과 함께 주요 모바일 AP 업체들과의 검증 협력도 이어왔는데, 2022년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플랫폼에서 LPDDR5X 동작 검증을 마쳤고, 2024년에는 미디어텍의 플래그십 AP '디멘시티 9400'에서 업계 최초로 10.7Gbps LPDDR5X를 검증한 바 있다. LPDDR6에서도 업계 최초로 제품을 개발하고 반도체 표준화 기구인 JEDEC의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는 한편, 주요 시스템온칩(SoC) 업체들과 조기 검증을 진행해왔다.

이번 검증은 온디바이스 AI가 확산하면서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점에 이뤄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비중은 2025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36%에서 2026년 45%, 2027년 52%로 늘어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도 출하량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 결과 2026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0.5% 느는 데 그쳤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된 전체 D램 용량은 6.1% 늘었고 기기당 평균 D램 탑재량도 7.8GB에서 8.3GB로 5.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흐름 속에서도 모바일 D램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모바일 D램 매출 기준 점유율은 43%로, 2025년 3분기(43%)와 4분기(42%)에 이어 40%대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LPDDR6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옴디아는 전체 LPDDR 출하량에서 LPDDR6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7년 3%에서 2028년 9%, 2029년 21%, 2030년 39%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LPDDR은 높은 성능과 전력 효율을 앞세워 모바일을 넘어 AI PC, 엣지 컴퓨팅, 자동차 등으로 쓰임새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도 LPDDR을 활용한 서버용 모듈 'SOCAMM2'와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일부 통합한 'LPDDR-PIM' 등을 통해 LPDDR 기술의 적용 범위를 AI 데이터센터까지 확장하고 있다.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LPDDR6를 개발한 데 이어 샘플 공급과 퀄컴 차세대 플랫폼에서의 품질 검증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LPDDR6의 기술 경쟁력과 제품 완성도를 다시 한번 입증한 만큼, 향후 고객과 시장의 상용화 일정에 맞춰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하고 차세대 AI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살만 사이드(Salman Saeed) 퀄컴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6세대에서 삼성 LPDDR6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은 차세대 모바일 기술 발전을 위한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LPDDR6는 고도화되는 온디바이스 AI 경험에 필요한 대역폭과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 이번 업계 최초 검증을 계기로 모바일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함께 이어가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