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비트마인에 3억 달러 공격적 투자… 이더리움 '금고' 전략으로 시장 선도

'파괴적 혁신' 투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더리움 중심의 암호화폐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월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드의 행보는 단순한 투자 결정이 아니라, 시장 심리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일(현지시각) 금융정보 웹사이트 바차트에 따르면 ARK 인베스트는 지난 7월 이후 비트마인에 3억 달러 이상을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특히 지난주에만 ARKK, ARKW, ARKF 등 3대 주력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1,560만 달러를 추가 매수했다. 이는 지난 7월 1억 7,400만 달러 규모의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이어진 대규모 투자다.

비트마인의 주가는 지난 지난 6월 695% 급등한 후 최고가 대비 약 74% 하락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드의 꾸준한 매수세는 비트마인의 과감한 암호화폐 기반 비전에 대한 강력한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ARK 인베스트의 비트마인 총 보유 주식은 ARKK 415만 주(1억 8,100만 달러), ARKW 137만 주(5,960만 달러), ARKF 73만 5천 주(3,210만 달러)에 달한다.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비트마인은 채굴 활동이나 자금 조달을 통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장기적으로 축적하는 데 주력하는 기업이다. 시가총액은 79억 달러 규모이며,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ETH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최근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5%를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이더리움 버전의 로스트래티지(MSTR)가 되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지난 8월 비트마인은 암호화폐와 현금을 합쳐 90억 달러가 넘는 보유고를 발표하며 '세계 최대 이더리움 금고'의 위상을 굳혔다. 이 보유고에는 179만 ETH와 7억 7,500만 달러의 현금이 포함돼 있다.


비트마인은 지난 6월 초 상장 당시 주당 8달러로 출발했으나,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발행과 유명 암호화폐 전략가 톰 리의 회장 선임 소식으로 급등했다.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지만, 지난 6개월간 약 698%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무 실적은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205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감가상각비와 운영비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은 46만 7,952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주가매출비율(P/S)이 18.1배에 달해 고평가 논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자들은 비트마인의 막대한 ETH 보유량, 안정적인 현금흐름, 그리고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 등 거물 투자자들의 지원을 근거로 이러한 프리미엄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아직 월가의 주류는 아니지만, 비트마인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비트마인에 '강력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현재 가격 대비 36%의 상승 여력이 있는 6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우드에게 비트마인은 단순한 암호화폐 채굴업체를 넘어, 잠재적인 '디지털 자산 금고'이자 차세대 온체인 자산 운용사다. 우드의 과감한 베팅은 비트마인이 암호화폐 인프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신뢰를 보여준다.

그러나 비트마인의 수익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매출이 제한적이고 이더리움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트마인 주식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동시에 높은 변동성을 가진 위험한 투자이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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