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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거래일 하락장서 반대매매 1200억…빚투 관리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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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거래일 하락장서 반대매매 1200억…빚투 관리 '도마 위'

13일 반대매매 593.5억…7일 만에 9배 급증
개장 직후 주가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
급락장 연출에 신용잔고도 8600억원 폭등
지난 9월 말 33조3901억원 수준이었던 신용잔고가 10월 들어 지수가 6000선과 5500선을 연이어 위협받는 급락장을 연출하자 불과 보름여 만에 86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말 33조3901억원 수준이었던 신용잔고가 10월 들어 지수가 6000선과 5500선을 연이어 위협받는 급락장을 연출하자 불과 보름여 만에 86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가 신용융자 한도를 줄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빚투' 고삐를 죄고 있지만, 최근 코스피 급락장을 단기 반등의 기회로 본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4조2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 33조3901억원 수준이었던 신용잔고가 10월 들어 지수가 6000선과 5500선을 연이어 위협받는 급락장을 연출하자 불과 보름여 만에 8600억원 이상 급증한 것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신용잔고가 26조 7274억원, 코스닥이 7조525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금융당국과 증권업계가 추진해 온 선제적 리스크 관리 기조와 정반대로 나아가는 '시장 엇박자'를 보여준다.
앞서 지난달 금융투자협회와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지난달 23일, 신용공여 취급 한도를 기존 법정 한도(자기자본 100%)에서 90%로 하향 조정하고 최저 보증금률을 50%로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율 규제안을 발표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막겠다는 취지였으나, 투자자 행태는 엇갈렸다. 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막차 타기’ 매수세가 신용거래로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담보유지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지수 하락이 겹치자, 반대매매가 출회되며 주가를 다시 누르는 악순환 장이 연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증권사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안전장치를 강화할수록, 투자자는 작은 주가 변동성에도 손쉽게 담보 부족(마진콜) 상황에 처해 강제 매도에 내몰리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실제로 약세장 속에서 발생한 반대매매 폭탄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개 집계일(6거래일 하락 기간) 동안 발생한 누적 반대매매 금액만 12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13일 하루 동안 발생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593억 5000만원으로 폭증했다. 지난 8일 63억 5000만원 수준이던 반대매매가 불과 며칠 만에 9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전체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8일 0.7%에서 13일 5.6%로 급격히 치솟았다.

반대매매는 주식 담보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가 개장 전 동시호가(오전 8시~9시)에 주식을 강제로 하한가 처분하는 제도다. 장 시작과 동시에 쏟아지는 동시호가 물량은 개장 직후 주가를 대폭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초단기 빚투 지표인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13일 기준 1조 2415억원을 기록, 전 거래일(1조 634억원) 대비 16.7% 급증하며 시장의 결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국과 업계가 신용공여 한도를 축소하고 담보 기준을 올리는 시점에 개인들이 레버리지를 일으켜 하락장에 대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며 "강화된 리스크 기준 때문에 하락장 내 반대매매 출회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빨라진 만큼,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의 담보비율과 D+2 결제 일정을 엄격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