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 준비와 중장기 개발 계획인 '카타르 국가 비전 2030(Qatar National Vision 2030)'에 따라 월드컵 관련 프로젝트 및 다양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타르는 막대한 에너지 자원으로 축적한 부와 인근 중동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치안상황 등으로 인해 중동 국가 중 비교적 높은 대외신용도를 유지해왔다.
1) 카타르 단교사태에 따른 경제 동향
2017년 6월 5일 카타르가 이란 및 무슬림 형제단을 옹호하며,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는 명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인근국에서 카타르와 국교단절을 선언했다. 단교 선언에 따라 양국 간 국경폐쇄(육상·영공·영해를 통한 수출입 및 출입국 차단), 카타르 주재 외교관 소환, 자국 내 카타르인 및 외교관 추방 등의 강도 높은 조치가 취해졌다. 주요 단교 선언국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단교 이전인 2016년까지 카타르 전체 수입의 약 13%(42억 달러),식료품 수입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교역 대상국이었기 때문에 카타르는 단교발생 직후 식료품 및 일부 산업기자재 수급에 일시적인 차질을 빚은 바 있었다.
이러한 정치 외교적 비상상황의 여파로 단교 직후 무디스(Moody's)는 카타르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강등시켰으며,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카타르는 위기 극복을 위해 터키, 이란, 오만 등 다양한 신규 직항항로와 대체 수입노선 발굴하고, 일부 필수 식료품 수급 안정을 위한 유제품 공장 등 식품 제조 시설 구축 등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세간의 예상보다 빠르게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갔다.
단교 이후 약 1년이 지난 2018년 7월 무디스는 카타르의 신용등급을 Aa3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무디스는 이러한 신용등급전망 상향조정의 주된 이유를 카타르가 인근국의 보이콧 상황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단교 국들의 추가적인 제재를 견뎌낼 수 있는 안정적인 경제 환경을 보유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라 밝혔다. 카타르 단교사태는 2020년 6월을 맞이하면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카타르는 지난 3년간 외국인 투자법 개정을 통한 100% 외국인 투자 허용, 제조업 활성화 정책 및 에너지 분야 현지화 정책 타우틴(TAWTEEN) 도입 등을 통해 국내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해 오면서 외부 충격에도 견뎌낼 수 있는 안정적인 경제 환경을 구축하고자 꾸준히 노력 중이다.
2) 코로나 19 에 따른 경제 동향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은 2020년 상반기 카타르의 경제상황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2020년 2월 29일 이란을 방문한 카타르인을 시작으로 카타르 내 최초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카타르의 인구는 약 272만 명에 불과하지만, 산업 현장 노동자 사회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는 약 4만 7천 명꼴로 세계 최대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국이 되었다. 2020년 11월 말 기준 누적 확진자는 13만 8천 명을 넘어섰다.
* 일일 확진자 발생 동향 : (3월 30일) 44명 → (5월 30일) 2,355명→ (7월 30일) 307명 → (9월 30일) 222명→ (11월 24일) 186명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지하철 및 대중교통 버스 운행 중단, 식당 실내 영업 금지, 산업단지 일부 구역 셧다운, 주요 상점(쇼핑 매장, 미용실, 마사지샵 등) 운영 중단 등 비교적 강도 높은 활동 제재 조치를 실시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2020년 프로젝트 예산 247억 달러 중 1/3 규모(82억 달러) 프로젝트 추진이 연기됐으며, 일부 산업단지 셧다운에 따른 여파로 생산 활동에도 차질을 빚었다. 세계적인 에너지(가스, 원유) 수요 감소에 따라 카타르의 에너지 자원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대외교역 규모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대외 교역액은 약 4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 하락을 기록했다.
한편, 카타르는 2020년 3월 15일 국왕 주재 위기관리 최고위원회(Supreme Committee of Crisis Management)를 통해 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750억 리얄(약 206억 달러) 규모의 경제 및 금융 지원책을 발 빠르게 마련했다. 동 지원책과 관련해 카타르중앙은행과 카타르개발은행은 민간 분야에 6개월 대출 상환 유예 조치를 제공하고, 정부기금을 100억 리얄(약 27억 달러) 규모로 조성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수도전기료 인하, 물류 및 중소 제조업 분야 임대료 면제, 식품 및 의료 관련 제품에 6개월간 관세 면제 등의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카타르 내 코로나 19가 큰 폭의 확산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4월 초 카타르 정부는 걸프 국가 중 최초로 100억 달러의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카타르의 국채발행 배경으로 낮은 가스 가격이 당분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재정적자 부분에 대한 자금 조달을 위해 국채를 발행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2020년 6월 8일 정부는 경제 정상화 및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4단계 완화 지침을 발표했다. 6월 15일부터 시작된 완화 지침에 따라 모임 및 야외 활동, 교통편, 교육 및 의료시설, 각종 사업장 운영이 점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단계별 구체적인 시행 지침이나 규칙 등은 확진자 발생 상황에 따라 정부에서 별도로 규정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는 상반기 대비 감소세에 있으나, 여전히 공공장소 이용 시 마스크 착용 및 개인별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나타내는 에티라즈(Ehteraz) 앱 사용이 의무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 지침이 엄격히 유지되고 있다.
카타르 공공보건부(MoPH)는 지난 2020년 10월 미국의 화이자(Pfizer)와 바이오엔테크(BioNtech), 모더나(Moderna)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공보건부 관계자에 따르면 카타르는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 중 백신 초도 물량을 수입할 예정으로, 백신 공급 안정화에 따라 카타르 경제는 점진적으로 활력을 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