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검소 규정' 재강조…마오타이 등 주류 기업 주가 '하락'
부동산 침체·고용 불확실성 속 '점진적 완화' 정책 효과에 '회의적'
부동산 침체·고용 불확실성 속 '점진적 완화' 정책 효과에 '회의적'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이러한 조치가 소비자 지출 반등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정부의 점진적인 정책 완화가 과연 충분할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최근 중국 공산당(CCP)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패 척결 및 당내 청렴성 유지 캠페인의 핵심 부분인 '8개 조항'을 재차 강조했다.
새로 개정된 '당 및 정부 기관에서의 절약과 낭비 반대에 관한 규정'은 1억 명이 넘는 당원들에게 연회, 술, 담배를 피하는 검소한 생활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긴축 조치는 특정 상품과 서비스의 소비를 더욱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의 애널리스트 징 왕은 이러한 검소 정책이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호화로운 연회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던 증류주 마오타이(Kweichow Moutai)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6% 이상 하락했으며, 또 다른 대형 증류소인 우량예(Wuliangye) 역시 같은 기간 4% 하락했다. 이들 브랜드는 이미 국가 경제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지난해 UBS 그룹은 마오타이와 다른 주요 중국 주류 증류업체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두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역내 투자자들의 중국 단기 성장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수출과 제조업 투자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믿었던 이전의 시각과 대조된다. 3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지만, 골드만삭스는 5월의 최신 수치가 4.8%에 그쳐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고객들은 중국이 관세 협상에서 협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지난 6월에도 3개월 연속 수축 국면에 머물렀다. 1일 발표된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월 49.5에서 6월 49.7로 소폭 개선되었지만, 확장과 수축의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중국의 전국 신규 주택 가격 지수는 지난 5월 전년 대비 4.1% 하락하며, 부채가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 단속 노력 이후 수년간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빠른 해결책이 없으며, 생산자물가지수(PPI)의 낮은 인플레이션도 문제라고 밝혔다. PPI는 2022년 말 이후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경기 둔화와 고용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계가 지출을 억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연휴 기간 동안 국내 관광과 승객 흐름이 증가했지만, 가격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베이징과 상하이와 같은 주요 도시의 고급 레스토랑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고 고객들이 골드만삭스에 전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정부의 점진적인 완화 정책에 회의적이며, 이를 선제적이라기보다는 사후 대응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은행에 말했다. 그들은 올해 상반기에 예상보다 강한 성장률(1분기 GDP 5.4% 성장)을 보일 경우,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도입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역내 투자자들은 앞으로 부동산 부문 안정화, 가격 디플레이션 완화, 신뢰재건, 그리고 지역 차원에서의 정책 이행 인센티브 개선 등 정책 조치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주류 금지 및 강화된 검소 캠페인과 같은 조치가 소비를 늘리려는 노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인 과제 속에서 정부의 정책 방향과 그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