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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드라이브의 환경 청구서"… 中, '지속 가능 무역 지수' 19위로 3계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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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드라이브의 환경 청구서"… 中, '지속 가능 무역 지수' 19위로 3계단 하락

2026 힌리히-IMD 지수 발표… 英 1위·싱가포르 2위·홍콩 4위 유지 속 中 19위로 후퇴
상반기 GDP 4.7% 둔화에 경제 기여도 7위로 밀려… 에너지 집약도 악화가 발목
"경쟁력 위해 지속 가능성 희생하는 시대 끝나"… '성차별·노동 개선' 홍콩과 대조
중국 상하이의 석탄 화력 발전소 근처에서 남성들이 차 옆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의 석탄 화력 발전소 근처에서 남성들이 차 옆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제조업 수출 물량을 밀어내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 본토가 경제 성장 둔화와 에너지 집약도 악화라는 이중고에 부딪혀 글로벌 '지속 가능 무역' 평가에서 3계단 미끄러졌다.

탄소 배출 감축과 노동·사회적 기준 준수를 무역 경쟁력의 핵심 척도로 삼는 글로벌 공급망 규범이 강화되는 가운데, 고착화한 전통 자원 집약적 생산 구조와 거시경제 활력 저하가 종합 평가 하락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10월 13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재 무역 싱크탱크 힌리히 재단(Hinrich Foundation)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산하 세계경쟁력센터가 공동 발표한 '2026 힌리히-IMD 지속 가능 무역 지수(STI)'에서 중국 본토는 평가 대상 30개 주요 경제국 중 19위에 머물렀다.

영국이 종합 1위를 차지했으며, 싱가포르(2위), 뉴질랜드(3위), 홍콩(4위)이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중국은 아시아 금융·무역 허브인 홍콩에 비해 무려 15계단이나 뒤처졌다.

경제 성장률 둔화에 '경제 축' 7위로 밀려… 고정자산 투자는 수성


힌리히-IMD 지수는 각국의 무역 활동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세 가지 축—▲경제(다자무역협정 참여 및 무역 인프라) ▲환경(천연자원 관리·에너지 집약도·1인당 배출량) ▲사회(노동 기준·교육·성평등)—을 종합 채점한다.

중국 본토 순위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거시경제 지표 부진과 환경 건전성 약화다.

자후이 티(Jiahui Tee) 힌리히 재단 수석 무역 정책 분석가는 "중국 본토의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핵심 거시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순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4.7%에 그치며 연간 목표치(5% 안팎)를 밑돌았고, 심각한 내수 소비 침체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적 강점' 순위는 전년도 5위에서 7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다만 대규모 인프라 집행에 힘입은 '고정자본 형성' 지표와 여전히 견조한 '수출 총량' 측면에서는 최상위권의 경쟁력을 유지했다.

단위 생산당 에너지 소비 증가… 환경 순위 4계단 급락


더 큰 낙폭을 보인 분야는 환경 지표였다.

중국의 환경 부문 순위는 전년 대비 4계단이나 떨어졌다.

단일 경제 산출물 단위를 만들어내는 데 투입되는 에너지 소비량을 뜻하는 '에너지 집약도(Energy Intensity)' 성과가 악화하고, 천연자원 기반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한 탓이다.

보고서 편집진은 미국과 중국 등 거대 경제국들을 지목하며 "성장과 환경이라는 두 가지 우선순위가 충돌할 때, 지속 가능성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희생해도 되는 '거래 조건'으로 취급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올해 순위가 상승한 국가들은 지속 가능성을 비용이 아닌 본원적 경쟁력으로 체화한 국가들"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종합 4위를 지킨 홍콩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더불어 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 금지, 강제·아동 노동 방지 규정 강화 등 사회적 지표 전반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이며 본토와 대조를 이뤘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기업 지속 가능성 실사지침(CSDDD) 등 서방의 환경·사회적 무역 장벽이 현실화되는 국면에서, 에너지 다소비형 수출 구조에 머물러 있는 중국 제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