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블랙리스트' 첫 재판에서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 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제기한 공소사실에 일제히 반박했다.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은 재판장이 직업을 확인하자 각각 "무직입니다" "지금 없습니다"라며 짧게 답변을 마쳤다. 두 사람은 모두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법조인 출신이다.
그러나 재판장이 "본인도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고개만 가로 저을 뿐 입을 떼진 않았다.
반면 조윤선 전 장관은 A4 용지에 메모를 하는 등 하더니 이내 재판장을 쳐다보고 자신의 입장을 직접 얘기했다.
그는 차분한 모습으로 "지금까지 저에 대해 깊은 오해가 쌓여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제가 겪은 모든 일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엔 법정을 찾은 120명가량의 방청객 가운데 '블랙리스트' 피해자들도 법정을 찾았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