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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에 핵폭탄 떨어지면?… 글로벌 4차 산업혁명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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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에 핵폭탄 떨어지면?… 글로벌 4차 산업혁명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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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북핵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해당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돌파구가 나올 것이라 예상됐던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일정은 성과 없이 종료됐다. 북핵 위협에 공감하고 협력하겠다는 기본원칙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미국은 중국의 향후 조치가 미흡하다면 독자행동에 나서겠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계속 도발을 감행하고, 중국이 이를 제어하지 않으면 북한 핵문제도 시리아처럼 처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성훈·김한규 국방대학교 교수는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주요 참모진들은 북한 핵과 미사일을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면서 선제공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고도화된 핵을 이용해 기습 선행공격을 감행할 경우 우리나라의 생존은 크게 위협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미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북핵 풍선’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북한발 핵폭탄이 우리나라에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핵의 주요 타깃으로 주한미군기지 등을 꼽는다. 이곳의 미사일 시설을 선제적으로 마비시켜야 상대적으로 보복을 덜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군기지는 서울 용산과 경기 수원, 평택, 동두천, 충남 천안 등이다. 이 지역에는 대부분 국내 주요 IT공장이 위치해 있다. 경기 수원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이, 경기 평택에는 오는 6월 삼성 평택공장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두천 인근인 파주에는 LG전자 TV 생산의 핵심인 파주공장이 있다. 충남 천안 근처 아산 탕정에는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위치해 있다. 미군기지가 핵공격을 받게 되면 이 공장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국가다. 특히 반도체 등이 중심이 돼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서 메모리 산업의 비중은 25%다. 해당 산업에서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라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기업은 15~17%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향후 도래할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슈퍼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도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북핵이 현실화 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이 ‘올스톱’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북핵은 새로운 흐름으로의 변화를 가로막는 또 하나의 ‘38선’이다.

이성훈·김한규 국방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핵 위협은 시시각각 구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선제공격에 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념적인 대응책 논의가 아닌 선제타격 등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