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우 전 수석의 장모·아내와 총 167차례 통화한 내역도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임순(64)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서 원장은 특검에서 "이 교수로부터 '교육부 장관과 식약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등 자리에 인사 추천을 해 달라'거나 '경북대·충북대 총장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최순실씨의 요청에 따라서 이 교수가 이 같은 자리에 추천할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서 원장에게 대상자를 확인해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가운데 실제 장관이 된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실제로 (인사가) 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또 "이력서를 서 원장이 이 교수에게 전달하면 이 교수가 최씨에게 전달하고, 최씨가 각 부처 장관 등 여러 인사에 관여하면서 국정 농단의 면모를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알고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가족들이 이 교수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취지의 증거자료도 공개됐다.
특검은 이 교수가 우 전 수석의 장모·아내와 총 167차례,최 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와 242차례 통화하고 최씨 본인과도 통화한 내역을 공개했다.
한편 이 교수 측은 이날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5월8일 이 교수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고 재판을 종결하기로 했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