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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지진, 피해 큰 이유?…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충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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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지진, 피해 큰 이유?…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충돌 탓

판 경계 불구 건물설계 부실해 피해 커져…올 상반기에만 규모 5 이상 9건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쓰촨성 관광명소 저우자이거우(九寨溝) 인근에서 8일 밤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적어도 12명이 사망하고 175명이 부상당했다. 뒤이어 9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도 규모 6.4의 지진이 뒤따르는 등 쓰촨과 신장 지역에서 지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1세기 들어 중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은 2008년 쓰촨에서 발생한 규모 8.0의 대지진으로 약 8만명이 사망했으며, 재산 피해는 153조2100억원, 집을 잃은 사람은 1000만명에 달했다.
■ 이번 쓰촨성 지진이 올해 대륙의 가장 큰 지진

올해 상반기 대륙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은 5월 신장 카슨지구의 규모 5.5의 지진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백채의 가옥이 붕괴됐다. 하반기 첫 강진으로 기록된 이번 쓰촨성 지진이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반기 중국 규모 5 이상 강진 발생지. 자료=국가지진국이미지 확대보기
상반기 중국 규모 5 이상 강진 발생지. 자료=국가지진국
상반기 중국 규모 5 이상 강진 발생지. 자료=국가지진국이미지 확대보기
상반기 중국 규모 5 이상 강진 발생지. 자료=국가지진국

올해 규모 5 이상 지진은 이번 2건을 포함해 총 9건이 발생했다. 그 중 네이멍구에서 발생한 1건의 지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살펴보면, 모두 중국 서부 국경선 끝에서 남부 국경을 가로질러 대만에 이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중국의 지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이 원인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발생하는 '불의 고리'는 맨틀과 지구 표면의 마찰로 발생하는데, 현재 지구 표면은 일곱 개의 주요한 판들과 수십 개의 작은 판들로 이루어져있다. 일곱 개의 주요한 판은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북아메리카판, 남아메리카판, 아프리카판, 호주-인도판, 남극판이 있으며, 이외에 필리핀판과 인도판, 아라비아판, 카리브판 등이 있다.

중국의 지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쓰촨성과 신장 지역에서 강하게 발생한다. 특히 육지와 육지 판의 힘이 부딪힌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응축되는 힘이 증가하게 되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중국은 판의 경계에 있음에도 건물 설계가 부실한 원인으로 지진 피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동일한 규모의 지진에 대해 내진 설계가 으뜸인 일본에서는 피해가 미약한 것을 알 수 있다.

2016년 중국 규모 5 이상 강진 발생지. 자료=국가지진국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중국 규모 5 이상 강진 발생지. 자료=국가지진국

2016년 또한 진도 5 이상 지진은 총 33건 발생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북부 헤이룽장성과 중부 칭하이성에서 발생한 4건을 제외한 모든 지진이 남서부와 남부, 대만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6년 중국 규모 5 이상 강진 발생지. 자료=국가지진국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중국 규모 5 이상 강진 발생지. 자료=국가지진국

특히 11월 25일 신장 커쯔레이쑤저우(新疆克孜勒苏州)에서 발생한 규모 6.7의 지진은 2016년 가장 큰 지진으로 기록됐는데, 다행히 산악지역에서 발생해 인명과 주택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2015년에도 진도 5 이상 지진은 총 30건 발생했다.
2015년 중국 규모 5 이상 강진 발생지. 자료=국가지진국이미지 확대보기
2015년 중국 규모 5 이상 강진 발생지. 자료=국가지진국

그 중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7.2 규모의 지진이 가장 컸다. 당시 진원지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로는 상하이가 있었는데 다행히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15년 중국 규모 5 이상 강진 발생지. 자료=국가지진국이미지 확대보기
2015년 중국 규모 5 이상 강진 발생지. 자료=국가지진국

그리고 2015년에도 역시 네이멍구와 칭하이에서 발생한 3건의 지진을 제외한 대다수는 신장과 서장, 쓰촨, 구이저우, 윈난, 대만 등 남서부와 남부 국경지역에 몰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31건과 45건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지 또한 크게 차이가 없다.

■ 중국 지진 조기경보시스템 성공적인 경보


중국의 지진경보 시스템은 거의 세계적인 수준을 갖추고 있다. 특히 쓰촨성 '청두 하이테크 연구소'는 중국 최초의 지진 조기경보 중점 실험실로 건설면적 70만 평방미터의 독립적인 연구와 응용프로그램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진 재해 완화에 대한 구체적 연구, 개발, 테스트 등으로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및 대책 설립을 위한 기술연구센터다.

현재,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어 유해 산업시설의 차단 및 대비를 통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다. 진원지와의 거리차이에 의해 경보시간이 차이는 있으나 올해 4월 4일 10시 52분 16초에 윈난성 쿤밍에서 발생한 진도 3.8의 지진에 대해 9초 후인 52분 25초에 경고 메시지를 발령한 바 있다.

조기경보시스템은 컴퓨터, 휴대폰, 전용 서버 경고 수신기, TV 등을 통해 실시간 동기화 자료가 전달되어 유해 사업 시설 및 산업시설, 학교, 지역사회, 지역 사무소 및 기타 붐비는 장소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2013년 4월 발생한 '루산 7.0' 지진 재해 감소에 좋은 결과를 달성했다.

당시 217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만100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가옥 붕괴·파손 등으로 피해를 본 주민이 38만3000명에 달했다. 조기경보 시스템이 없었다면 그 피해는 더욱 가중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최고 수준의 경보시스템을 갖추고도 지진에 의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심각한 것은, 중국의 토지제도가 개인 사유제가 아니고 보유 주택 또한 영구 등기가 아니기 때문에 건축 수명이 타 국가보다 짧게 설계되었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 결국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지만 사실 그 이면에 인재에 의한 원인도 물어야 하는 것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