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최홍만, 절실한 펀치·혼신의 발차기… 퇴물 조롱에도 '진정성이 준 감동'

글로벌이코노믹

유통경제

공유
0

최홍만, 절실한 펀치·혼신의 발차기… 퇴물 조롱에도 '진정성이 준 감동'

최홍만이 승리 소감에서 아이들을 위해 싸웠다고 밝혔다. 절실한 펀치와 혼신의 발차기의 힘이 나온 비결이다. 사진=엔젤스파이팅 포스터이미지 확대보기
최홍만이 승리 소감에서 아이들을 위해 싸웠다고 밝혔다. 절실한 펀치와 혼신의 발차기의 힘이 나온 비결이다. 사진=엔젤스파이팅 포스터
[글로벌이코노믹 서창완 수습기자]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은 차분했다. 상대 선수를 쓰러뜨리고 테크노 춤을 추며 조롱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펀치는 절실했고, 발차기에는 혼신의 힘이 실려 있었다.
지난 27일 자선격투단체 ‘엔젤스파이팅’ 메인이벤트에서 일본의 우치다 노보루를 꺾은 최홍만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최홍만은 2005년 씨름 선수에서 격투기 선수로 변신하며 거대한 키와 육중한 몸무게로 상대 선수를 찍어 눌렀다. 그의 펀치와 니킥에 속수무책으로 상대방이 나가떨어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최홍만은 2008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난 뒤 링을 떠났다. 최홍만은 연예계를 기웃거리다 2015년 로드 FC 종합격투기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카를로스 도요타와 마이티모에게 패했을 때도, 아오르꺼러를 상대로 승리했을 때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제 더는 기웃거리지 말고 떠나라는 분위기도 팽배했다. 퇴물이라는 평가가 최홍만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날 우치다 노보루를 꺾은 최홍만은 그 같은 사실을 의식한 듯 담담히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예전에 강력했던 최홍만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했다. 최홍만은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휘귀병과 난치병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무대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안 좋은 평가들을 알고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밝힌 마지막 소감은 “테크노 골리앗에서 천사 골리앗”이 되겠다는 말이었다. 나이 38세의 최홍만. 160kg 거구의 핵주먹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던 20대 테크노 골리앗은 없다. 그의 펀치와 스피드는 예전 같지 않다. 그가 혼신의 힘을 다해 뻗던 아이들을 위한 주먹과 발차기만 남았다. 최홍만은 14개월 만에 오른 링에서 진정성 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서창완 수습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