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오염 물질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는 화석 연료 사용량 증가와 자연 생태계의 탄소 흡수 능력 저하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WMO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ppm을 넘어섰다. 이는 300만 년 전 '플리오세' 시대 이후 처음 있는 수준이다. 당시 지구 온도는 현재보다 2~3도 높았고, 해수면은 9~18m 높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할 경우,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인해 극심한 기상 이변,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MO는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 연료 사용을 꼽았다. 또한, 산불 등 자연재해 발생 증가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숲, 해양 등 자연 생태계의 탄소 흡수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이는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가속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MO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며 "기후 변화 대응에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모든 국가가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화석 연료 사용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 탄소 흡수원 보존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한국 사회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극심한 기온 변화, 해수면 상승, 농작물 피해 등 사회·경제적 피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지리적 특성상 기후 변화에 취약한 지역"이라며 "지구 온난화 가속화는 한국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산업 구조 개편, 에너지 전환 등 과감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지만, 경제 성장 둔화 및 사회적 비용 발생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는 미래 세대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모두 힘을 합쳐 기후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 구조 개편, 에너지 전환,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며, 극한 기상 현상에 대한 대비 및 피해 복구 체계를 강화하고, 기후 변화 적응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또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개발도상국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한국 사회는 지금부터라도 기후 위기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