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금의환향한 이는 최승호 사장 말고 또 있다. 손정은 아나운서다. 지난 2012년 파업에 적극 참여했단 이유로 사회공헌실과 같은 비제작부서로 발령, 갖은 고초를 겪었던 그가 MBC 8시 메인뉴스 앵커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12년. 손정은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측의 계약직 기자, 앵커 채용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MBC 사측은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자 앵커와 기자 등을 계약직으로 선발했었다. 그러나 배현진, 양승은 아나운서가 노조를 탈퇴하고 복귀하자 곧바로 계약을 해지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였다.
지난 8월 22일. 손정은 아나운서는 상암 MBC 사옥 앞에서 열린 파업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도 사측 임원들로부터 부당인사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2012년 파업 후 여러 방송업무에서 배재되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휴직 후 지난 2015년에 돌아왔는데 그 당시에는 오로지 라디오 뉴스만 진행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손 아나운서는 그마저도 하차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날 그나마 하고 있던 라디오 뉴스마저도 내려오란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유를 알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다만 ”임원회의에서 모 고위직 임원이 ‘손정은이 내게 인사를 안 했다’고 발언한 것이 하차 이유라고 들은 바 있다”고 밝혔다.
손 아나운서는 “황당한 것은 난 그 임원과 마주친 적도 없다”면서 허탈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고위 임원이 신동호 전 아나운서 국장이라고 추측한다.
손 아나운서는 “이런 일은 나 뿐만 아니라 지난 5년 동안 많은 아나운서들이 겪었던 잔혹한 사실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한편 손정은 아나운서는 지난 12일 PD수첩을 진행하며 “MBC의 지난 7년을 반성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주현웅 수습기자 chesco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