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초저가 공세에 이커머스업체 대응 카드는?

이베이코리아 멤버십 '스마일클럽', 쿠팡 '로켓배송', 위메프 '읶메뜨특가'

기사입력 : 2019-05-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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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사진=뉴시스
국내 대형마트 순위 1위인 이마트가 자사 주가 하락 속에 초저가 정책에 몰입하고 있다.

이마트 주가는 23일 현재 14만 원대에서 횡보합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4월 29만500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러한 가운데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초저가 승부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마트를 소유한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의 적극적인 독려 속에서 이뤄지는 일이다. 주가는 하락하는데 초저가 정책을 고수하는 이마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복합적이다.

우선 이마트의 초저가 승부수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온라인 시장의 득세로 오프라인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국 곳곳에 매장을 뒀던 이마트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그러자 내놓은 게 초저가 상품 판매였다. 초저가 정책 진두지휘는 정 부회장이 앞장서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영전략회의 등을 통해 “이마트만의 초저가 구조를 확립하라”고 임원진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마트는 지난 17일부터 이마트는 자체 패션 브랜드 데이지의 약 350개 품목을 최대 30% 할인·판매하고 있다. 물량 기준으로 160억 원에 달한다. 하루 전인 지난 16일엔 와인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전국 이마트 142개점에서 와인 1000여 품목·70여만병을 최대 90% 할인·판매하는 행사다. 대표 상품인 ‘2% 스위트 화이트’의 값은 5000원에 불과한 파격적인 할인이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일엔 비데를 9만9000원에 내놓았다.

이마트는 오프라인만이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와 가격 경쟁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급성장한 온라인 시장이 빠른 배송과 저가 공세로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출혈 경쟁 속에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7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1535억 원에서 743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시장 장악력이 위축되면서 신세계그룹 안팎에서는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의 위상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트레이더스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30∼50% 저렴한 가격’을 표방하는 매장으로, 지난 3월 개점한 서울 성북구 월계점을 포함해 모두 16개 매장이 있다. 트레이더스 매장의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2조4000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2022년까지 트레이더스 점포 수 28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정 부회장은 복합적인 기회와 위기 속에서 지난달 4일 장내 매수를 통해 이마트 주식 14만주(약 241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대주주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 매입에 나선 결과 일시 주가가 반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마트가 초저가 정책에 기존 온라인에 주력했던 이베이코리아 등 온라인 강자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업체들 중 선두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선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행사이기도 하지만, 오프라인 시장의 선두주자인 이마트의 공세에 대한 맞불을 이어가는 행사로도 볼 수 있다.

빅스마일데이는 대규모 프로모션 행사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파격적인 할인가로 선보이는 연례 행사이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이전보다 더욱 강력해진 혜택으로 이번에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 기록을 달성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행사 첫 날에만 하루 누적 판매량이 440만개를 돌파했다.

이베이코리아는 빅스마일데이 행사와 더불어, 멤버십인 ‘스마일클럽’, 익일-묶음 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간편결제 ‘스마일페이’와 전용 신용카드 ‘스마일카드’ 등 스마일’ 등의 서비스들을 서로 연계해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마켓과 옥션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의 새로운 강자로 업체들의 진격도 눈에 띈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 티몬, 위메프 등 3사 중 쿠팡의 행보가 가장 독보적이다.

쿠팡은 지난 2014년 쿠팡은 ‘로켓배송’을 도입하면서 ‘이커머스 강자’로 부상했다. 로켓배송으로 하루만에 배달상품을 집앞까지 해주는 직배송 시스템과 배송기사 직접고용 방침은 다른 이커머스 경쟁자들을 뒤처지게 만들었다.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장점으로 온라인 업체, 유통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로켓배송은 쿠팡에겐 계륵과 같은 시스템이다. 로켓배송을 도입한 이후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손실액이 늘었다. 하지만 쿠팡은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과 로켓배송 확대로 경쟁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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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가 쿠팡을 겨냥하여 만든 광고. 사진=위메프

위메프는 한달에 한번씩 ‘읶메뜨뚜드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읶메뜨’는 ‘위메프’ 글자가 보이는 대로 써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한글을 다른 시각에서 보면 다른 글자처럼 보이는 현상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빨간색 바탕에 신조어를 사용한 광고 문구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위메프는 26일까지 ‘반값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쿠팡보다 비싸면 차액의 200% 보상한다”며 업계 1등과 맞짱뜨는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초저가 경쟁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해서 좋은 일일 수 있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자칫 출혈경쟁으로 끝날 수 있다. 시장의 건전성 대신, 경쟁자 도태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를 노리는 싸움으로 전락해 장기적으로 소비자 편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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