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최저치 경신한 엔화, 19일 기준 970원까지 추락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에 고조되는 해외여행 기대감···여름휴가철 맞아 환전 수요 급증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에 고조되는 해외여행 기대감···여름휴가철 맞아 환전 수요 급증
이미지 확대보기이와 반대로 시중은행에서의 엔화예금 잔액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갑작스럽 엔화 약세에 기업의 수출대금 등이 쌓인 것과 엔화가 쌀 때 사두겠다는 개인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엔화 환전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19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일본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27.3엔까지 하락했다. 지난 13일 126엔대를 기록하며 20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한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이같은 엔화 약세의 원인에는 미국과 일본의 정 반대적인 통화정책 기조에서 기인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달에 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과 매월 950억달러 규모의 양적 긴축을 시사하는 등 공격적 통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그 결과 15일 기준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828%를 기록한 반면,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0.238%로 양국간 2.6%포인트 가량의 금리차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양국 간 통화정책의 온도차를 감안할 때 엔화 약세 국면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엔·원 환율도 970.18원으로 하락했다. 당초 엔·원 환율은 지난달 29일 989.59원을 기록하며 약 3년 3개월 만에 1000원대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지난달 7일 1069원대를 돌파했던 엔·원 환율은 불과 한 달 새 100원 이상 급감하는 참사를 겪게 된 것.
이같은기록적 엔화 약세에 엔화 잔액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5843억5000만엔으로 전월 대비 11%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1월(5145억8100만엔, 3.61%↑)과 2월(5264억5300만엔, 2.31%↑) 대비 가파른 상승세다. 통상 은행의 외화예금은 금리가 0%에 수렴해 수익성이 일반 예적금 대비 떨어진다. 입출금 수수료도 발생 하는데다가 환율 변동에 따라 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금리가 하락 중인 엔화 예금은 환테크 목적으로 적합하지 않다. 그럼에도 엔화 예금이 증가하는 것은 간편하게 엔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환율이 쌀 때 사서 추후 이용하겠다는 심리가 겹쳐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여행활동(68.2%)이 2년 연속 압도적 1위였다. 이를 반영하듯이 올해 국내여행 증가 전망은 66.7%, 해외여행 증가 전망은 52.1%로 나타나 해외 여행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3개월 가량 앞둔 가운데 이같은 기록적 엔화 약세 흐름은 자가격리 완화 움직임과 맞물려 일본으로의 여행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엔화가치는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엔화 환전을 망설이는 고객들도 많다. 실제, 엔화 약세 흐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수석 통화 전략가 우에노 다이사쿠는 "일본이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통화완화 정책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를 살 이유가 없다"며 엔화 환율이 올해 달러당 130엔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파이브스타 에셋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인 이와시게 다쓰히로는 "130엔대 엔·달러환율은 정점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며 "내년 3월까지 달러당 150엔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소시에테제네랄(SG)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 역시 "엔화 가치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50엔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엔화 예금 증가세는 일본과 거래하는 기업들이 갑작스런 엔화 약세에 대금 등을 환전하지 않고 대기한 것 등의 영향이 크다"며 "다만 규모는 기업 대비 적지만 엔화로 환전하는 개인 고객도 상당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목적이 아닌 일본 여행 등을 계획 중이라면, 미리 환전해두고 다른 준비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