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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만으론 안 된다’…한화·교보생명, 캐피털·저축은행 품고 종합금융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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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만으론 안 된다’…한화·교보생명, 캐피털·저축은행 품고 종합금융 승부

한화생명, 애큐온캐피탈 4400억에 인수…여신금융 진출
교보생명도 SBI저축은행 편입…생보사들 금융 밸류체인 확장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63빌딩 전경. 사진=한화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63빌딩 전경. 사진=한화생명


보험사들이 보험업을 넘어 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캐피털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종합금융그룹’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 본업의 성장 한계를 넘어, 장기자금과 고객 기반을 자본시장·여신사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을 인수하고 캐피털과 저축은행 사업을 확장한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은 금융사 인수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한화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애큐온캐피탈 지분 50.54%를 인수하기로 했다. 취득금액은 4400억 원이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생명은 캐피털과 저축은행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증권 부문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다. 한화생명은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에 25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한화자산운용도 25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며, 한화투자증권은 최대 9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

증권사의 자본력을 키워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등 자본시장 사업의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보험·운용·증권·여신을 연결하는 금융그룹 구조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보생명 역시 올해 SBI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보험·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금융 계열사에 저축은행을 추가하게 되면서 여·수신 기능을 그룹 안에 확보하게 된 것이다.
생명보험사들이 비보험 금융사업 확장에 나서는 배경에는 보험업의 성장 둔화와 수익원 다변화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보험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보험료 성장만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자본시장과 여신금융 등 인접 금융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 인수는 보험사가 기존에 갖고 있지 않은 수신 기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기존 고객 기반과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어 신규 금융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 시장 진입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캐피털 역시 자동차금융과 기업·개인 대상 여신 등 비교적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보험과 다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다만 금융계열사 확장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캐피털과 저축은행은 조달비용과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고, 증권사는 자본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계열사를 늘릴수록 개별 회사의 리스크가 그룹 전체의 자본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보험사 입장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자회사를 편입할 경우 자본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기본자본 지급여력(킥스) 비율 규제를 시행하는데, M&A에 따라 요구자본이 증가하면 해당 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사업 확대로 수익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증가하는 자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생명 M&A와 관련해 “자회사 범위가 넓어지면 이들 계열사의 자본확충 수요가 한화생명의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