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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시간 30분 늦춰진다… “고객 불편·사회적 비용 커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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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시간 30분 늦춰진다… “고객 불편·사회적 비용 커질 우려”

디지털 금융 확산 반영했지만 대면 금융 필요한 소비자 불편 우려
청년 인턴 확대·공익재단 출연…“단기 지원 넘어 지속가능한 고용 필요”
지난달 13일 서울시내에 위치해있는 현금인출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3일 서울시내에 위치해있는 현금인출기. 사진=연합뉴스
은행 영업점 운영시간이 내년 4월부터 오전 9시30분으로 30분 늦춰지면서 금융소비자 영업점 이용 여건에 변화가 예상된다. 디지털 금융 확산과 비대면 거래 증가 등 이용 행태가 달라진 데 따른 조치지만 영업점 방문이 필요한 소비자의 이용시간은 줄어들게 된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소비자 불편과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어 고객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 영업점은 내년 4월부터 원칙적으로 오전 9시30분에 문을 연다. 현재 대부분 은행 영업점은 오전 9시에 업무를 시작해 오후 4시에 종료하고 있어 영업시간은 기존보다 30분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출근 전 은행을 이용하거나 업무시간 외 영업점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 등은 은행 방문 시간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점 방문이 필요한 소비자에게는 이용 가능한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불편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모바일·인터넷뱅킹보다 대면 금융서비스 이용 비중이 높은 중·노년층의 경우 영업시간 조정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이용 문제를 단순히 영업시간 조정의 문제로만 접근하기보다 국내에서 해당 문제가 두드러지는 이유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해외에서는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이용 어려움이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 크게 부각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드문 만큼 국내에서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이용 문제가 두드러지는 원인에 대한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것과 함께 대면 금융서비스가 필요한 소비자가 불편을 덜 겪을 수 있도록 고객 접점과 서비스 방식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은행 간 경쟁과 고객 편의 측면에서도 과제가 남는다.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 확산과 고객 이용 행태 변화를 이유로 영업시간을 일률적으로 줄이는 방식보다는 소비자의 이용 수요에 맞춰 영업시간이나 서비스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영업시간을 늘려 고객 편의를 높이는 경쟁보다 금융권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영업시간을 줄이는 것은 은행 간 경쟁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영업시간 조정과 함께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금융권은 총액임금의 0.75%를 재원으로 약 1만명 규모의 청년 인턴 채용을 확대하고 공익재단 출연 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청년 인턴 확대는 금융권이 청년층의 일경험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단기적인 지원에 그칠 경우 지속적인 고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 영업시간 단축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영업점을 직접 이용해야 하는 소비자의 불편과 근무시간 중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데 따른 사회적 비용은 커질 수 있다"며 "은행들이 일률적으로 영업시간을 줄이기보다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인턴 확대와 공익재단 출연도 의미가 있지만 일시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6일 2026년도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노사는 디지털 금융 확산과 고객 이용 행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4월부터 은행 영업점 개점 시간을 오전 9시에서 9시30분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총액임금 3% 인상을 기준으로 하고 총액임금의 0.75%를 재원으로 약 1만명 규모의 청년 인턴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공익재단 출연에도 나서기로 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