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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대 연구팀 “코로나19 발현 직전 전염력 피크” 무증상 감염 근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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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대 연구팀 “코로나19 발현 직전 전염력 피크” 무증상 감염 근거 제시

홍콩대 연구팀이 코로나19의 무증상감염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보고서를 저명 의학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홍콩대 연구팀이 코로나19의 무증상감염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보고서를 저명 의학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막기 위해 세계에서는 감염자의 접촉력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 추적 조사하는 대책이 강구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대책의 근거가 되는 중요한 전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자신이 감염됐는지조차 깨닫지 못한 일부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 가능성에 대해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감염자로부터의 전염 위험이 실제로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부터 이미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린 논문은 유행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려면 증상 발현 2, 3일 전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감염을 포착할 목적으로 접촉자 추적의 보다 포괄적인 기준 제정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감염 가능 기간(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것이 가능한 기간)에 관한 추론치를 도출하기 위해 중국의 병원에서 확인된 환자로부터의 바이러스 배출에 관한 임상 데이터와 감염자와 그 사람으로부터 감염되었다고 여겨지는 ‘2차 감염 페어’에 관한 다른 데이터를 비교했다.

홍콩대 에릭 라우(Eric Lau) 등이 주도한 연구팀은 광저우시 ‘제8 인민병원’ 입원환자 94명의 검체를 채취해 처음 증상이 나타난 날부터 32일간 각각의 감염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환자는 모두 중증이나 중증으로 분류되는 증례는 아니었지만, 보유하는 바이러스 량은 증상이 나타난 직후가 최대이며 그 후에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에서는 중국 국내와 세계 각지의 ‘감염 페어’ 77쌍에 관한 공개 데이터를 이용해 페어의 각각의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시간의 경과를 산정했다. 잠복 기간(감염 노출에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은 5일 이상으로 가정됐다.

분석 결과 감염력이 높은 상태는 증상이 나타나기 2.3일 전에 시작돼 최초 질병 징후 0.7일 전에 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증세가 나타난 정확한 타이밍의 특정은 환자의 기억에 의존했다고 논문 집필자들은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감염 연쇄 2차 감염자의 44%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기간에 감염된 것으로 논문 집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또 감염력은 7일 이내에 신속하게 저하될 것으로 예측됐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