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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공룡들, 거세지는 탈탄소 압박...기후위기 대응 싸움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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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공룡들, 거세지는 탈탄소 압박...기후위기 대응 싸움의 분수령

지구촌 환경주의 운동이 석유 메이저 기업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구촌 환경주의 운동이 석유 메이저 기업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 사진 = 로이터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더 거세지는 탈탄소 압박에 직면한 상황은 이들의 에너지 사업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부합하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중장기 목표 설정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6일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주주 표 대결에서 환경주의 정책을 촉구하는 주주들이 요구하는 2명의 이사들이 선임됐다. 석유 메이저인 '로열 더치 셸'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의 법원에서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2019년 수준에서 45% 감축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셰브론의 주주들은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의 최종 사용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엔진넘버원이 보유한 엑손모빌 지분은 0.02%에 불과하지만,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회사의 변화를 재촉해야 한다고 설득해 기관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엑손모빌은 화석연료를 중시하는 기존 경영전략의 변경을 강요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네덜란드 법원 또한 같은 날 세계에서 처음으로 기업에게 9년 내로 탄소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감축할 것을 명령했다. 이른바 '빅 오일'(국영석유회사를 제외한 세계 6대 석유회사)에서는 안팎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지법 라리사 알윈 판사가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 석유업체 로열더치셸 그룹(셸)에 순탄소배출량을 2030년 연말까지 2019년 대비 45% 줄일 것을 명령하면서 "셸이 지금 현재 배출 감축의무를 위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셸이 법정에서 설명한 계획은 구체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셸은 2035년까지 탄소배출을 20% 정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법원 명령으로 목표치를 2.5배 높여 잡게 됐다. 미국 CNBC방송은 "셸은 2019년 매출액이 3449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이라면서 "단일 기업으로 탄소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판결이 주요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하는 신호탄이 됐다고 분석했다. 톰 웨쳐 옥스퍼드대 교수는 "탈탄소화 계획은 '정해진 미래"라면서 "주주들까지 변화에 대응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오슬로에 본사를 둔 리스타드 에너지의분석 책임자인 매그너스 니스비엔(Magnus Nysveen)은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이 석유, 가스 산업에 더 큰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