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국제유가 끝내 120달러 돌파, 바이든 사우디 긴급방문

공유
2

[속보] 국제유가 끝내 120달러 돌파, 바이든 사우디 긴급방문

뉴욕증시 암호화폐 비상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정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정
뉴욕 국제유가는 공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휘발유 재고감소와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분 취소설에 결국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0달러(2.26%) 오른 배럴당 122.11달러에 마쳤다. 이 WTI 가격은 지난 3월 8일 이후 최고치로 올해 들어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 취소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상황 속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 중동 내 우방국 방문 가능성을 내비쳐왔으나 최근들어 취소설이 나오고 있다. .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 방문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게 당장 계획은 없지만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를 순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중동에 간다면 사우디 방문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의 발언은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틀어진 사우디 왕실과의 관계를 복원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한 상황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 한때 '살인자'로 규정했던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는 급반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애초 6월말로 예정됐던 바이든의 중동 방문이 7월로 연기됐으며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5일 양국 간 접촉에 관여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의 중동방문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연립정부의 위기 때문이다. 극우부터 좌파, 중도는 물론 아랍계까지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진 8개 정당이 참여한 이스라엘 연립정부는 지난 4월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이끄는 극우성향의 야미나에서 연정 지지 철회자가 나오면서 의석수가 과반에 못 미치는 상태가 됐다. 이에따라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야권을 중심으로 대안 정부를 구성하거나, 의회 해산후 조기 총선이 치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레츠는 이런 이스라엘 연정의 위기 상황이 바이든 방문을 아예 백지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 첫 번째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야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 시절부터 팔레스타인 문제로 불편했던 네타냐후와 다시 조우해야 한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 추진되는 것이다. 이 경우 이스라엘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할 지도자가 사라지게 된다. 임시 총리 체제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자체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홍해상의 티란 섬과 사나피르 섬 영유권 문제를 사우디에 유리하게 풀기 위해 이해관계가 걸린 이스라엘을 설득해온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의 상황을 아예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NBC, CNN도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이 6월 말에서 7월로 연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02만5천 배럴 늘어난 4억1천675만8천 배럴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9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전체 재고는 늘었으나 휘발유 재고는 81만2천 배럴 줄어든 2억1천818만4천 배럴을 기록했고, 정제유 재고는 259만2천 배럴 늘어난 1억898만4천 배럴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30만 배럴 늘어나고,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4.2%였다. 직전 주의 가동률인 92.6%에서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93.0%였다.

노르웨이 연안 지역 석유 근로자들의 파업 가능성도 국제유가 상승요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7천500명에 달하는 연안 석유 및 가스 근로자의 845명 가량이 다음 주 파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