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26%(2.70달러) 오른 배럴당 122.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8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를 전주 대비 202만5000 배럴 늘어난 4억1675만8000 배럴로 집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9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81만2천 배럴 줄어든 2억1818만4000 배럴을 기록했고, 정제유 재고는 259만2000 배럴 늘어난 1억898만4천 배럴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30만 배럴 늘어나고,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정제 활동의 상승과 동부 지역 수입 강세에도 잠재 수요가 주간 기준 올해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라 휘발유 재고의 감소세는 피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매니지먼트의 레베카 베이빈 시니어 에너지트레이더는 "기술적으로나 펀더먼털 요인으로 봐도 WTI는 12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가운데 다음 주 노르웨이 연안 지역 석유 근로자들의 파업 가능성도 유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생산량이 목표치에서 260만배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수하일 마즈루에이 에너지장관은 이날 요르단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OPEC 회원국들이 생산하는 원유 증산 규모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밝혀 당분간 유가 상승을 용인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국제금값은 강달러에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온스당 0.2%(4.40달러) 오른 1856.50달러에 마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