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판매량 감소·세대교체 직면한 K팝… 업계·팬덤 기대감 최고조
군백기에도 솔로 활동으로 건재 과시…'문화 영향력' 재입증 주목
군백기에도 솔로 활동으로 건재 과시…'문화 영향력' 재입증 주목

◇ 2년 반의 기다림… 뜨거운 '왕의 귀환'
지난 20일 서울 근교에서 해마다 여는 팬 축제 'BTS 페스타'는 전 세계에서 모인 팬, 아미(ARMY)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스테파니 프라도 씨는 "정말 보고 싶었다"며 "기다림의 시간은 더디면서도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와 남아공 등 세계 각지에서 온 팬들도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을 들고, 멤버들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보이스 존' 부스 앞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복귀를 환영했다.
음악평론가 김영대 씨는 "BTS가 없던 시기, K팝의 핵심 기둥이 빠진 것과 같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K팝이 동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사실이든 아니든 방탄소년단이 그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성공의 정점에서 입대해야 하는 병역은 남자 아이돌 그룹 활동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팬덤의 충성도가 약해지고, 군 복무 탓에 성숙해진 이미지가 아이돌 특유의 젊은 에너지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징크스' 때문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군 복무 중에도 멤버마다 솔로 작품 활동을 성공리에 진행하며 그룹의 인기와 존재감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K팝은 3세대에서 4, 5세대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아이브(IVE)의 한 13세 팬은 "요즘 또래들은 대부분 4세대 아이돌을 좋아한다"며 "십 대들에게 방탄소년단은 '이전 세대'로 여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 위기 속 피어나는 기대감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그룹 활동을 쉬어간 시기와 맞물려, 주요 지표인 앨범 판매량은 지난해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소속사와 가수 간의 갈등(뉴진스 사태), 팬과 악플러의 연예인 괴롭힘 같은 구조적 문제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업계는 방탄소년단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건다. 대중문화평론가 박희아 씨는 "BTS의 복귀가 한국 음악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K팝 산업에 좋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BTS의 재결합은 팬덤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 영향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리더 RM은 전역 당일 "빨리 앨범을 내고 무대로 돌아오겠다"고 밝혔지만, 그룹 앨범은 제이홉의 국내 콘서트, 진의 세계 팬 콘서트 등 멤버마다 개인 일정이 있어 명년 초에나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슈가는 지난해 음주운전 논란이 있었던 만큼 당분간 활동을 자제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팬들은 "BTS가 다시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이들의 귀환을 반기고 있다. K팝 산업과 팬덤 모두에 큰 뜻을 갖는 이들의 완전체 복귀를 두고 '왕의 귀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