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월 산업 이익 9% 급감…수요 약화·美 무역 분쟁 '겹악재'

중국의 5월 산업 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9% 이상 감소하며 경기 둔화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적 악화가 광물 및 자동차 부문의 국내 수요 약화와 더불어, 미·중 관세 분쟁의 여파가 중국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고 27(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7일, 연간 매출 2000만 위안(약 38억 원) 이상을 버는 공업업체들의 5월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골드만삭스는 27일 리서치 노트에서 산업 이익이 계절 조정 후 4월 대비 9.7% 하락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금융 서비스 회사 ING는 2025년 첫 4개월 동안 제조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후 5월에는 5.4%로 둔화되었다고 계산했다.

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5개월 동안 채굴 수익은 2024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급감했으며, 자동차 부문 수익은 같은 기간 동안 11.9% 감소했다.
통계국은 지난달 전반적인 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불충분한 수요', '가격 하락', 그리고 '단기 요인'의 변동을 지목했다. 이 수치에 따르면 2025년 첫 5개월 동안 산업 이익은 2조7200억 위안(약 51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중국은 수년간 부동산 위기와 씨름하고 있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미래 소득 잠재력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끼면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광둥성 개혁협회 싱크탱크의 펑펑 회장은 "수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는 주로 불안정한 고용과 소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단기적인 요인은 변동성이 크며, 이는 국제 무역과 관련된 문제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중국에 대한 관세를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이에 따른 가격 급등은 공장에 의존하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거대한 미국 시장으로의 상품 흐름을 늦출 것으로 널리 예상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0%를 훨씬 넘어섰고, 중국은 미국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 대화를 시작할 때까지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다. 지난 27일, 중국은 미국과 수출 통제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무역 협상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러한 '관세 휴전'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이익의 둔화는 뚜렷하다. ING 수석 중화권 이코노미스트 린 송(Lynn Song)은 5월 제조업 이익이 4월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명백하게 둔화"된 것은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송 이코노미스트는 "대체가 더 쉬운 저가형 제조업 제품, 즉 본질적으로 섬유 및 의류, 종이 제품, 가구 제조와 같이 관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산업은 이익이 상당히 가파르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경제 여건을 조사에 기초한 정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월의 49.5에서 이번 달에는 49.4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초 소재에 대한 수요는 "약간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산업 이익 감소가 국내외적인 복합 요인에 기인하며, 특히 무역 갈등이 저가 제조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향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미·중 무역 관계의 진전 여부가 산업 이익 회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