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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는 4개"… 20kg 군장 메고도 날아다니는 '인간 켄타우로스' 로봇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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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는 4개"… 20kg 군장 메고도 날아다니는 '인간 켄타우로스' 로봇 충격

중국 SUSTech, 하반신 부착형 4족 보행 시스템 공개… 대사 에너지 35% 절감 '혁신'
국내 로봇업계 '피지컬 AI' 융합 가속화… 산업·재활 현장 바꿀 '입는 로봇' 시대 개막
중국 선전 남방과학기술대학교(SUSTech) 연구팀이 인간 보행과 실시간 동기화되는 웨어러블 4족 보행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선전 남방과학기술대학교(SUSTech) 연구팀이 인간 보행과 실시간 동기화되는 웨어러블 4족 보행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간의 상체와 로봇의 하체를 결합해 무거운 하중을 지면으로 직접 분산함으로써 신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하이브리드 켄타우로스' 로봇 기술이 공개돼 전 세계 물류 및 국방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학 전문 매체 '퓨처리즘(Futurism)'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중국 선전 남방과학기술대학교(SUSTech) 연구팀이 국제 로봇 구조 연구 학술지(IJRR)를 통해 인간 보행과 실시간 동기화되는 웨어러블 4족 보행 시스템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무게의 52% 로봇이 전담… 계단·험지 돌파하는 '신인류' 탄생


이번에 공개된 켄타우로스 로봇은 단순한 근력 보조를 넘어 짐의 무게 자체를 로봇 다리가 대신 짊어지는 구조적 혁신을 이뤄냈다.

학술지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사용자가 20kg(44파운드)의 배낭을 착용했을 때 로봇이 전체 하중의 52.22%를 직접 지탱하며 지면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작업자가 체감하는 에너지 소모량인 '대사 비용'은 일반 배낭 착용 시보다 무려 35.16%나 절감됐다. 특히 기존 바퀴형 운송 수단이 극복하지 못했던 계단이나 불규칙한 산악 지형에서 4족 보행의 안정성을 발휘하며 인간과 완벽한 협업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구형 조인트'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로봇이 즉각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K-로보틱스 '피지컬 AI' 바람… 현대차 '엑스블' 등 상용화 박차


해외발 로봇 혁신에 발맞춰 대한민국 로봇 산업계도 '피지컬 AI(Physical AI)'를 결합한 외골격 로봇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보틱스 랩의 기술력을 집약한 '엑스블(X-ble)' 브랜드를 통해 산업 현장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작업 효율 극대화에 성공하며 이미 현장 안착 단계에 진입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는 1.8kg의 초경량 설계에 AI 모션 엔진을 탑재한 외골격 제품들이 출시되며 등산, 캠핑 등 일반 소비자(B2C)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착용형 로봇 시장이 2026년을 기점으로 연평균 20.6%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며, 정부의 '혁신 의료기기 패스트트랙' 제도와 맞물려 관련 기술의 상용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율주행 한계 넘는 '인간 지능' 결합… 실용성·안전성 과제는


켄타우로스 로봇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율주행 로봇(Robodog)의 고질적 한계인 복잡한 경로 탐색과 배터리 소모 문제를 '인간의 판단력'으로 해결했다는 점이다.

로봇은 지형 인식에 필요한 연산 전력을 아끼는 대신 오직 무게 지탱과 보조력 생성에만 집중해 운용 효율을 극대화했다.

다만 기술적 성취와 별개로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한다. 글로벌 커뮤니티 레딧(Reddit) 등지에서는 "평지에서는 여전히 쇼핑카트나 수레가 경제적"이라는 실용성 논란과 함께, 전도 사고 발생 시 사용자의 척추에 가해질 2차 충격 등 안전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기술은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이 아닌, 인간과 로봇이 물리적으로 결합해 노동의 정의를 바꾸는 '협동 로봇'의 미래를 보여준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심화 되는 가운데, 이러한 첨단 보조 기구들이 건설, 재난 구조, 그리고 고령자의 일상 속에 얼마나 빠르게 보급될지가 향후 글로벌 로봇 패권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