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농업벨트 지도부 정저우서 교류… 11월 美 중간선거 앞두고 전격 회동
트럼프-시진핑 '170억 달러 구매 합의' 이행 점검 속 미국인 학자 간첩 혐의 구금 충격
국무부 3일 연속 '중 여행 경보' 발령… 정치적 반발 및 매파 반대에 민간 외교 위축 우려
트럼프-시진핑 '170억 달러 구매 합의' 이행 점검 속 미국인 학자 간첩 혐의 구금 충격
국무부 3일 연속 '중 여행 경보' 발령… 정치적 반발 및 매파 반대에 민간 외교 위축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양국 관계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해온 '농업 외교'가 재개되면서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지만, 최근 중국 당국이 미국 시민권자를 간첩 혐의로 전격 구금하면서 외교적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주요 농업 주(州) 관계자들과 중국 성(省) 정부 관리들은 16일 중국 중부 허난성의 주도 정저우에 모여 '하위 국가(지방 정부) 간 농업 협력 대화'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중국인민외국우호협회와 허난성 정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아이오와, 일리노이, 미네소타 등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대표단과 하버드, 예일 등 명문대 출신을 포함해 200명이 넘는 대규모 미국 측 대표단이 참석했다.
트럼프 지지 기반 '팜 벨트'의 딜레마… 중간선거 앞두고 셈법 복잡
이번 회동은 11월에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두고 열려 미국 유권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고향이자 지지 기반인 중서부 농촌 지역(팜 벨트)에 있어 이번 선거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무역 정책을 평가하는 직접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11월까지 유효한 휴전 협정을 바탕으로 피를 말리던 보복 관세 전쟁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직후 백악관은 중국이 기존 대두(콩) 구매 약속 외에도 오는 2028년까지 연간 최소 170억 달러 이상의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초강대국 간의 '전략적 안정과 건설적 관계' 구축에 합의했으나, 현지 농민들은 과거 합의 파기 사례를 떠올리며 정치적 충성도와 관세 보복에 따른 경제적 실리 사이에서 복잡한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미국인 정치 분석가 '간첩 혐의' 긴급 체포… 미 국무부, 여행 경보 발령
민 진은 지난 6월 3일 학술 워크숍 참석차 중국 남서부 윈난성 쿤밍 공항에 도착한 직후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ISP-미얀마 측은 성명을 통해 "근거 없는 스파이 혐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무조건적인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시민을 인신 구금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워싱턴 외교가는 발칵 뒤집혔다. 미 국무부는 이 사건 직후 3일 연속으로 중국에 대한 강도 높은 '여행 경보'를 연속 발령했다. 주중 미국 대사관 역시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당국의 임의적인 표적 수사, 구금, 출국 금지 조치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이번 경보는 중국계 미국인뿐만 아니라 현직 및 전직 미국 정부 관계자, 군인 모두가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명시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정치적 반발 위험 크다"… 지방 정부·기업들 '저자세 교류' 유지
중국 당국은 워싱턴과의 공식 외교 라인이 얼어붙을 때마다 민간 및 지방 정부 간의 하위 협력을 관계 회복의 완충지대로 적극 활용해 왔다.
이번 농업 원탁회의 역시 지난 2021년 중국 우호 단체들과 미국의 초당적 단체인 '미국 중토 협회(US Heartlands China Association)'의 주도로 시작되어 카길(Cargill), 코르테바 아그리사이언스(Corteva Agriscience),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농업 대기업들이 매년 참석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인 체포 사태로 인해 향후 지방 차원의 민간 교류마저 극도로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카일 자로스 인디애나 노틀담 대학교 글로벌 문제 부교수는 "최근의 전략적 안정 논의에도 불구하고 미·중 관계의 미래는 여전히 극도로 불확실하다"며 "미국 내 보수 매파들의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차치하더라도, 미국 내 주 정부나 기업들이 중국과의 관계 재건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시민사회와 지방 정부가 중국 관련 행사에서 철저히 저자세(Low-profile)를 유지하는 것은 중국과 엮였을 때 국내 정치적으로 마주할 반발과 타격 리스크를 철저히 계산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경제의 생명줄과 같은 농업 무역이 정점에서의 안보 갈등과 자국민 체포라는 대형 악재를 넘어설 수 있을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