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냐 70조냐…현대차, 소프트뱅크 지분 4998억 인수
22일 이사회 상정…완전자회사화로 속도 낸다
22일 이사회 상정…완전자회사화로 속도 낸다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을 100%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각)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그룹의 잔여 지분 9.65%를 3억 2500만달러(약 4998억원)에 매입하기로 했으며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이번 매입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을 현대차 측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인수 절차가 본격화했다.
4년 시한은 지난해 6월 만료됐고, 1년 유예기간이 이달 말 끝난다. 그 사이 후속 증자 등을 거치며 소프트뱅크 지분율은 9.65%까지 낮아졌다.
4998억원에 담긴 행간…풋옵션 가격 따로, 상장 기대가치 따로
이번 거래 가격을 지분율 9.65%에 단순 대입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 전체 기업가치는 33억 6800만달러(약 5조 1786억원) 수준으로 환산된다.
2021년 인수 당시 기업가치 11억 달러와 비교하면 5년 만에 3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지만, 30조~40조원, 많게는 70조원에 이른다는 증권가의 상장 후 기대 기업가치와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번 풋옵션 가격이 지난해 8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9억 7000만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당시 거론된 기업가치(4조원~10조원) 범위 안에서 산정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계약 당시 합의한 평가 방식에 따라 매겨진 풋옵션 행사가와, 나스닥 상장을 전제로 증권가가 거론하는 기대가치 사이에 별도의 잣대가 적용된 셈이다.
이 같은 격차는 소프트뱅크가 굳이 지분을 들고 더 기다리기보다 지금 현금화를 택한 배경으로도 풀이된다. 자본시장에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소프트뱅크의 사정이 맞물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적자 상태를 지속하며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자금 지원을 받아온 만큼, 단기간에 배당 등 현금 창출이 어려운 구조다.
100% 자회사 이후 상장 경로가 관건
소프트뱅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출자한 HMG글로벌과 현대글로비스, 정의선 회장 개인 보유분을 합쳐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전량이 현대차그룹 안으로 들어온다.
자본시장에서는 외부 주주가 사라지는 만큼 상장 시점과 방식을 둘러싼 협상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나스닥 직상장과 HMG글로벌을 통한 우회 상장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증시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기대감에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지난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7%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 국내 로봇 관련주도 보스턴다이내믹스발 호재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