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첫 정기 컨테이너선 운항 개시로 글로벌 물류 대변혁 시작
90달러 유가와 기후변화 속 희망봉 우회 대비 운송비 대폭 절감
치솟는 보험료와 러시아 통제권 속 지정학적·환경적 리스크 대두
90달러 유가와 기후변화 속 희망봉 우회 대비 운송비 대폭 절감
치솟는 보험료와 러시아 통제권 속 지정학적·환경적 리스크 대두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해운사 시레전드가 북극해를 통과하는 사상 최초의 정기 컨테이너 화물 노선 운항을 시작하며 새로운 글로벌 물류 축을 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14일(현지시각) 시레전드가 북극해 정기 화물 운송 서비스인 아틱 익스프레스를 개시한다고 보도했고, 이번 항로 개설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상 운송 시장에 구조적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아틱 익스프레스 취항과 물류 시간 단축
시레전드는 중국 닝보항에서 출발해 러시아 북부 해안을 거쳐 영국 펠릭스스토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을 띄운다. 투입되는 선박은 컨테이너 1740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시험 운항을 20일 만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홍해 위기 여파로 많은 선사가 이용하는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경로의 운항 시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해상 운송 비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연료비를 고려할 때 운항 시간 단축은 선사의 비용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고유가와 지구 온난화가 만든 경제적 기회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북극해 여름철 얼음 면적은 지난 50년 동안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여름과 가을철에 선박이 비교적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나타내는 상황도 새로운 항로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프랑스 신용보험사 코파스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일 때 북극해를 이용하면 액화천연가스 같은 액체 화물 운송비를 희망봉 경로보다 약 33%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곡물 같은 건조 화물 운송비도 약 8% 절감할 수 있다.
코파스는 앞으로 5년 안에 동아시아, 유럽, 북미 간 교역량의 3.5%에 이르는 640억 달러 규모의 물량이 북극해 경로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높은 보험료와 지정학적 통제 장벽
북극해 항로가 지닌 한계와 위험 요인도 뚜렷하다. 북극해 노선의 보험료는 희망봉 경로보다 40% 이상 비싸다. 여름철에도 급격한 날씨 변화와 흐르는 얼음 덩어리를 피해야 하며 때로는 쇄빙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시레전드는 얼음이 너무 얼어붙기 전인 8월부터 10월 말까지 8차례 운항할 계획이다.
실제로 러시아 보험사 알파스트라코바니는 최근 북극해 항로를 지나던 러시아 유조선이 쇄빙선 지원을 받았음에도 선체가 크게 파손되어 배상금 약 65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지정학적 대립도 장벽이다. 러시아는 북극해 항로 전체의 주권을 주장하며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을 통해 통행 허가권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북극해 영향력을 넓히고자 하며, 향후 북극해 정기 항로의 성패는 실제 운항의 안전성 검증과 러시아의 통행 허가 정책에 달려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