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의 90% 이상 세마글루티드 의존… 포트폴리오 다각화 요구 고조
2030년대 유럽·미국 특허 만료… 향후 매출 최대 6% 감소 위험
비만약 위고비 처방 수 선두 유지 속 신약 카그리세마 내년 출시 추진
2030년대 유럽·미국 특허 만료… 향후 매출 최대 6% 감소 위험
비만약 위고비 처방 수 선두 유지 속 신약 카그리세마 내년 출시 추진
이미지 확대보기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추격과 2030년대 핵심 특허 만료에 대응한 주주들의 글로벌 파이프라인 재편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에 따른 여파가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밸류에이션 변동성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각) 노보가 오는 22일로 예정된 투자자의 날을 앞두고 주주들로부터 사업 다각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마글루티드 의존과 2030년대 특허 만료 리스크
노보 노디스크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GLP-1 계열 세마글루티드 기반 약물인 오젬픽과 위고비 등 당뇨병·비만 치료제에서 올리고 있다.
이는 암과 신경과학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힌 경쟁사 일라이 릴리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단일 성분 의존도가 높은 구조는 특허 독점권 만료 시점에서 기업 실적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노보는 2030년대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세마글루티드 특허 독점권을 순차적으로 잃게 된다. 이미 인도, 브라질, 캐나다, 터키 등 일부 국가에서는 독점권이 만료되어 제네릭 경쟁사들이 대체 의약품을 출시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세마글루티드 특허 만료 영향으로 향후 매출의 최대 6%가 감소 위험에 처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 때문에 오는 22일 투자자의 날을 앞두고 주요 주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CEO 체제 하에서 비만 치료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신규 치료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주간 처방 16만 건 건재 속 파트너십 요구
노보의 상위 15대 주주 중 하나인 플로스바흐의 유겐 우레츠키 투자 분석가는 CEO의 핵심 역할이 자산 개발과 상업화라며,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의 경쟁을 고려할 때 자산 개발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주주사인 베일리 기포드의 줄리아 앙헬레스 투자 매니저 역시 오젬픽 의존에서 벗어나는 구체적 이행안과 M&A 관련 명확한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다각화 압박 속에서도 노보는 기존 경구용 및 주사제 시장에서 강력한 영업력을 유지하고 있다. IQVIA 데이터에 따르면 노보의 위고비는 지난 11일 기준 미국 내 주간 처방 건수가 16만 1065건을 기록하며 릴리 수치의 3배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단기 시장 지배력은 견고하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노보는 지난해 12월 승인 신청을 제출한 차세대 체중 감량 치료제 '카그리세마'를 내년에 출시해 시장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 CDMO 및 펩타이드 기업 전이 가능성
노보의 세마글루티드 특허 만료와 파이프라인 다각화 움직임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가치사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030년대 초반 주요국 특허 만료에 발맞춰 위탁개발생산(CDMO)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은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생산 설비 확충과 제형 연구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노보 주주들이 내약성 개선과 근육 손실 방지 등 차세대 치료제 확보를 촉구함에 따라, 관련 펩타이드 장기지속형 기술을 보유한 국내 플랫폼 기업과의 기술 이전이나 공동 연구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국내 관련 기업의 비만 치료제 매출 비중은 단기적으로 5% 미만에 불과하지만, 공동 개발 성사 시 기술료 유입을 통한 실적 개선 경로가 열릴 수 있다.
다만 노보가 외부 기술 도입 대신 내부 파이프라인 재정비에 집중하거나 규제 당국의 GLP-1 제네릭 허가 기준이 대폭 강화될 경우 한국 기업의 수주 확대 시나리오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투자자의 날에서 노보가 제시할 M&A 규모와 차세대 펩타이드 파이프라인 도입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글로벌 빅파마의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에 따라 한국 CDMO 기업의 중장기 수주 잔고와 2세대 GLP-1 융합 제형 개발사들의 기술 수출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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