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브 알 만답 해협의 350만 배럴 수송 차단이 불러온 수십 년 만의 에너지 안보 위기
- 갤런당 1달러 치솟은 휘발유 가격과 3.5% 인플레이션에 갇힌 트럼프 정부의 딜레마
- 가격 완화 수단 소진 선언한 셰브론과 추가 금리 인상 압박 마주한 연준의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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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완화 수단 소진 선언한 셰브론과 추가 금리 인상 압박 마주한 연준의 선택지
이미지 확대보기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후티 반군의 해상 요충지 압박, 사우디아라비아 파이프라인 공격이 겹치면서 중동의 에너지 공급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6년 9월 20일(현지시각) 팟캐스트 '왓츠 뉴스'를 통해 에너지 가격 급등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가격을 낮출 수단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위기는 전 세계 화석 연료 공급망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며 글로벌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중동 수송로 차단과 공급망 혼란
예멘의 이란 지원 후티 반군은 하루 약 35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바브 알 만답 해협을 장악하며 수송을 위협하고 있다. 드론 공격은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파이프라인 펌프 시설까지 타격했다.
중국은 중동 석유를 대량으로 구매하면서도 해상 수송 보호를 미국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이번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꼽힌다. 2026년은 중국의 수송용 연료 수요가 감소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보급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휘발유 1달러 급등과 인플레이션 3.5%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보다 갤런당 1달러 이상 올랐으며 경유, 난방유, 항공료에 영향을 미치는 등유 가격도 나란히 급등했다.
WSJ 경제 담당 기자 콘라드 푸치어는 현재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인플레이션이 3.5%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분쟁이 없었다면 2.5%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은 일부 품목에 집중되어 대중교통 이용자에게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차량 운전자에게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가격과 공급 위험을 완화하는 메커니즘이 대부분 소진되었다고 밝혔다. 전략 비축유가 이미 방출되어 추가 가격 통제 여지가 좁아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왕세자의 전쟁 동참 촉구에 대해 직접 공격을 제외한 조치만 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4분기에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크리치로우 책임자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가격 완화 수단 소진과 연준 금리 압박
중동 해상 수송로 차단과 사우디아라비아 파이프라인 피격은 글로벌 원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으며 유가와 경유 가격의 급등을 불러왔다.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제조업 전반에 원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 중동으로부터 원유를 들여오는 수입 비중이 높아 원가 상승이 정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제조원가 인상으로 직결되며, 이는 국내 전반의 물가 상승 압력과 제조업 채산성 악화를 유발한다. 구체적인 개별 기업의 피해 규모는 공시되지 않았으나 수입 원가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 영향권에 놓여 있다.
단기적으로는 고유가와 고경유 가격이 유지되어 운송비와 제조업 생산 원가가 상승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수급 불안이 고착화될 경우 수입 다변화와 대체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가치사슬 재편이 진행될 수 있다. 다만 연내 중동 외교적 협상을 통해 해협의 항행 안전이 완전히 회복되고 원유 공급량이 회복되면 이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물 경제와 통화 정책에 미치는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주목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확산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금융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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