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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이 바꾼 캐나다 신차 지도…한국산 점유율 15.6%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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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이 바꾼 캐나다 신차 지도…한국산 점유율 15.6%로 상승

미·캐나다 관세 분쟁 속 2026년 상반기 캐나다 신차 생산국별 판매 비중 재편
면세 쿼터 제외된 현대차·기아, 미국 공장 대신 한국·멕시코 물량으로 공급 대응
한국산 수입 비중 상승 호재 속 캐나다 현지공장 유치 압박 리스크 대두
평택항에 세워진 수출용 차량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평택항에 세워진 수출용 차량들. 사진=연합뉴스


2026년 상반기 캐나다 신차 시장에서 한국산 차량의 판매 대수 기준 점유율이 15.6%로 상승하며 반사이익을 얻었다. 캐나다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일러스트레이티드는 9월 22일(현지시각) JD파워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캐나다 관세 갈등으로 미국산 비중이 급락한 가운데, 면세 쿼터에서 제외된 한국 완성차 업계가 한국 생산 물량으로 수요에 대응한 결과다.

생산국별 신차 점유율 뚜렷한 재편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갈등이 캐나다 신차 시장의 생산국별 판매 지형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캐나다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일러스트레이티드는 22일 시장조사업체 JD파워 캐나다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2026년 상반기 캐나다 자동차 시장의 생산국별 판매 대수 비중 변화를 상세히 조명했다.

캐나다 정부가 지난 2025년 4월부터 USMCA 협정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미국산 완성차와 특정 부품을 대상으로 최대 25%에 달하는 보복관세를 전격 부과하면서,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 주요 수입사들이 공급처 재편에 나선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이 같은 통상 압박 속에서 각국 생산 차량의 시장점유율은 뚜렷하게 엇갈린 양상을 보였으며, 북미 완성차 공급망 전체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통계는 관세 전쟁이 실제 시장점유율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첫 번째 지표다.

면세 쿼터 유무에 따라 갈린 공급망


JD파워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캐나다 신차 판매 대수 기준으로 한국산 차량의 비중은 15.6%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14.6%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미국산 차량의 판매 비중은 같은 기간 35.4%에서 28.4%로 무려 7.0%포인트 급락했다. 타 국가 생산 차량들의 점유율도 뚜렷하게 재편됐다. 멕시코산은 18.3%에서 22.2%로, 일본산은 13.7%에서 16.6%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캐나다산 차량 비중은 12.6%에서 11.5%로 소폭 하락했다. 이 같은 지형 변화의 배경에는 캐나다 정부가 운영하는 면세 쿼터 제도가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 현지에 완성차 생산 공장을 둔 포드, 제너럴모터스, 혼다, 스텔란티스, 도요타 등 5개사는 면세 쿼터 혜택을 받는다.

실제로 캐나다에 공장이 없는 타사들의 미국산 차량 비중은 2026년 상반기 4.9%로, 1년 전 17.7%에서 대폭 추락했다. 반면 현지공장을 둔 업체들의 미국산 비중은 48.3%에서 45.2%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관세 면제 유무에 따라 수입 공급망이 극명하게 쪼개진 셈이며, 이는 완성차 브랜드별 판매 전략에 결정적인 차이를 낳았다. 현지 생산 기반 유무에 따라 관세 충격의 방어력이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출 호재와 현지공장 압박


면세 쿼터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공장 물량 대신 한국과 멕시코 생산 물량으로 캐나다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모터일러스트레이티드는 현대차 캐나다가 멕시코와 한국에서 더 많은 차량을 수입해 공급 공백을 메웠다고 적시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생산 공장의 수출 물량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실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현지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그동안 완성차 제조공장의 현지 투자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 차량의 수입 비중은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캐나다 내 생산 실적은 전무한 상태여서, 향후 현지공장 유치를 압박하는 통상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수입은 늘고 현지 생산은 없다는 구도가 지속될 경우 새로운 무역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세 반사이익의 이면에 숨겨진 통상 압박 변수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향후 통상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는 미·캐나다 간의 관세 갈등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캐나다 정부가 수입 완성차 브랜드들을 상대로 어떤 투자 압박 카드를 꺼내 들지, 그리고 이에 대응해 한국 자동차 업계가 현지 통상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다. 북미 통상 지형 변화에 따른 수혜와 압박의 양면성이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