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관세 철폐 요구하면서도 “캐나다와 좋은 관계”…확전 국면서 유화 신호
카니도 추가 보복 가능성 낮춰…중간선거 앞두고 고물가 부담도 협상 변수
카니도 추가 보복 가능성 낮춰…중간선거 앞두고 고물가 부담도 협상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합의가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탈퇴 가능성도 낮추는 태도를 보이면서 한 달 가까이 관세와 보복조치를 주고받아온 양국이 갈등 완화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던 중 캐나다와의 무역분쟁 해결에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USMCA에서 탈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잘하고 있다”며 멕시코와 좋은 관계를 맺게 될 것이고 캐나다와도 실제로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와의 합의가 “상당히 곧”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양국 간 공식 무역협상이 실제 재개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조건으로 미국 농업 부문의 시장 접근 확대를 다시 거론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 농민들을 더 잘 대우해야 한다면서 미국 농산물에 부과하는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가 미국 농민들에게 최대 4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문제가 사라지고 캐나다가 관련 조치를 모두 없앨 의향을 보인다면 양국 간 합의를 비교적 빨리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50% 관세·맞보복 뒤 유화 신호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달 광범위한 무역합의에 거의 접근했지만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캐나다 정부도 지난 8일부터 미국산 소비재 여러 품목에 보복관세를 적용하고 미국산 철강 제품 상당수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일부 캐나다산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고 다른 품목에는 추가 관세를 확대하는 대응조치를 발표했다.
관세에서 시작된 분쟁이 자동차를 비롯한 북미 핵심산업의 국경 간 공급망까지 흔들 수 있는 무역전쟁으로 확대된 셈이다.
그러나 최근 양측에서 긴장을 낮출 수 있는 신호도 나오기 시작했다.
카니 총리는 최근 미국의 추가 조치가 캐나다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시 보복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을 낮추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통화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해당 통화에서는 지정학적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혔으며 무역 문제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과 카니 총리의 최근 태도가 양국이 무역분쟁을 완화하고 출구를 찾으려 한다는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USMCA 탈퇴 우려도 낮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USMCA의 존속 여부를 둘러싼 우려를 낮췄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USMCA에서 미국을 탈퇴시키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USMCA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북미 3개국 무역질서를 규정하는 협정이다. 협정 당사국은 6개월 전에 통보하면 탈퇴할 수 있지만 실제 탈퇴 절차를 둘러싼 협정 문구에는 불명확한 부분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부르는 등 캐나다를 자극하는 발언도 반복해왔다.
이런 발언은 캐나다 내 반트럼프 정서를 키우고 카니 총리가 캐나다의 주권을 지키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요인이 됐다.
◇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에도 무역전쟁 부담
미·캐나다 무역전쟁 장기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화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려운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경제정책과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 속에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캐나다와의 관세 보복전이 미국 내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도 부담이다.
특히 캐나다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접경지역에서는 무역전쟁의 충격이 중간선거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블룸버그는 중요 상원의원 선거가 열리는 미시간주 등의 공화당 후보들이 역풍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한 농업시장 개방 요구를 유지하면서도 합의 시점을 ‘상당히 곧’으로 표현하고 USMCA 탈퇴 문제에서는 한발 물러선 것은 양국 갈등이 다시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공식 협상이 재개됐다는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농업시장 접근을 포함한 핵심 쟁점도 해결되지 않은 만큼 실제 합의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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