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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구식 증기식 사출기 향수에도 미해군 전자기 발사체계(EMALS)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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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구식 증기식 사출기 향수에도 미해군 전자기 발사체계(EMALS) 간다

신규 4호함 설계 변경 검토 요구와 별개로 기존 전력 군수 지원 계약
동일 함급 내 사출 체계 이원화 부담 속 핵심 부품 공급망 유지
60일 대안 보고서 시한 앞두고 항모 표준 기술 방향성에 쏠린 시선
제럴드 R. 포드함(CVN-78) 비행갑판 위에서 F/A-18E 수퍼 호넷 전투기가 EMALS 전자기 방식 이용 사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제럴드 R. 포드함(CVN-78) 비행갑판 위에서 F/A-18E 수퍼 호넷 전투기가 EMALS 전자기 방식 이용 사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식 증기식 사출기에 대해 '향수'를 드러내고 있지만 미 해군은 최신 항공모함에서 전자기 방식을 계속 고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는 24일(현지시각) 군사전문가 마이클 펙 기고를 통해 미 해군이 포드급 항공모함 전자기 발사 체계(EMALS)의 핵심 부품 지원 계약을 맺고, 관련 구성품 공급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고 전했다. 군 통수권자의 차기함 설계 재검토 지침과 주관 부처의 기존 전력 정비 절차가 맞물리면서 사출 방식의 향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의 4호함 교체 지시와 해군의 기존 전력 유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백악관 메모를 통해 국방장관에게 해군 장관과 협의를 거쳐 60일 안에 전자기 발사 체계와 첨단 무기 엘리베이터를 증기와 유압 방식으로 바꾸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과도하게 복잡한 설계와 반복된 설계 변경이 함선 건조 차질과 비용 상승을 불렀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됐다.

지시 대상은 포드급 4번 함으로 건조 초기 단계에서 일정 지연을 겪는 신규 함정 USS 도리스 밀러(CVN-81) 함에 한정된다.

미 해군은 4번 항모 설계 검토와는 별개로 기존 운용 전력 지원 절차를 밟았다. 22일 카토 엔지니어링과 전자기 발사 체계의 에너지 저장 하위 시스템을 2031년까지 장기 지원하는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한 것이다.

조달 행보는 공급망 차원으로도 이어졌다. 미해군은 23일 전자기 발사 체계용 모터·발전기와 재순환 펌프 등 핵심 구성품을 공급할 업체를 찾는 공고를 별도로 냈다. 이번 조치는 1번 함 USS 제럴드 R. 포드 등 이미 취역했거나 건조 중인 기존 함정의 비행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정상 정비 절차다. 마이클 펙은 최근 체결된 일련의 계약들이 향후 항모 항공단의 핵심 전력이 될 무인기 운용에 미 해군이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짚었다.

단절된 증기식 생산망과 전자기 방식


미 해군이 증기 방식으로 되돌아가기 어려운 것은 생산 기반 문제 때문이다. 증기식 사출기는 1950년대 영국에서 도입되어 1952년 4월 미 해군의 실전 배치 규격으로 채택된 기술이다. 미 해군은 2009년 취역한 USS 조지 H.W. 부시 함을 마지막으로 20년 동안 증기식 사출기를 새로 발주하지 않았다. 선체를 다시 증기 배관 방식으로 되돌릴 경우 대규모 공정 개편과 막대한 건조 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운용 환경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 전자기 방식은 자장 제어를 통해 가벼운 무인기부터 중형 유인 공격기까지 기체 중량에 맞춰 발사 압력을 조절한다. 기체 충격을 줄여 다양한 무인기를 띄우려면 전자기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해군 측 판단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중국 역시 신형 푸젠급 항공모함에 전자기식 사출기를 장착하며 전력 현대화에 나섰다. 미 해군이 전자기 체계를 이어가는 바탕에는 무인기 중심 항공단을 구성하려면 전자기 방식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군사적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는 관측이다.

운용 유지 명분과 정책적 파장


미 해군의 행보는 겉으로는 기존 항모 전력의 정상 유지보수 성격이지만, 동일 함급 내에서 사출 체계가 쪼개질 경우 발생할 군수 지원 비효율을 보여주는 대목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해군이 60일 시한에 맞춰 증기식 전환의 기술 한계와 선체 재설계 비용, 부품 공급망 이원화에 따른 부담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제출할 경우, 행정부의 정책 지침과 군 기술 관료의 현실적 판단 차이가 공식적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양측의 정책 조율은 대통령이 정한 60일 기한에 미 해군이 어떤 검토 보고서를 내놓느냐에 따라 방향을 잡을 수 있다. 2034년으로 예정된 USS 도리스 밀러 함의 실제 취역 일정이 설계 논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제때 지켜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