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스 오토모티브 "美 Z세대 69%, BYD·지리 등 중국차 구매 고려"… 기성세대와 다른 실용주의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 6,500억 달러에 메모리 가격 폭등… 애플, 中 창신메모리(CXMT) 조달 검토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의 딜레마… '100% 관세 장벽' 딛고 中 차 대미 현지생산·범용 반도체 협상 카드로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 6,500억 달러에 메모리 가격 폭등… 애플, 中 창신메모리(CXMT) 조달 검토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의 딜레마… '100% 관세 장벽' 딛고 中 차 대미 현지생산·범용 반도체 협상 카드로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징벌적 관세 장벽과 첨단 기술 봉쇄망을 전방위로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와 고금리에 시달리는 미국 10~20대 'Z세대(Gen Z)'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EV)와 범용 반도체에 전례 없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며 워싱턴의 통상 정책을 뒤흔들고 있다.
신차 평균 가격이 5만 달러에 육박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열풍으로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마저 폭등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flation)'이 가속화되자, 실용주의적 청년층의 소비 여론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보호무역 기조를 누그러뜨리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9월 26(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분석 기사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 리서치 기업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 Z세대 운전자의 69%가 비야디(BYD)나 지리(Geely) 등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고등학생부터 약 30세까지를 아우르는 Z세대는 현재 미국 전체 소비자의 약 20%를 차지하며, 향후 10년 이상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핵심 축이다.
"차 한 대에 5만 달러는 무리"… 2만 5천 달러 '가성비' 중국 EV에 쏠리는 눈
Z세대가 중국산 전기차에 열광하는 절대적 요인은 바로 '경제성(Affordability)'이다.
현재 미국 내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약 5만 달러(약 6,700만 원)까지 치솟았으며, 중동 전쟁發 유가 급등으로 차량 유지비 부담이 임계점에 달했다.
브랜드 신뢰도나 제조국 안보를 우선시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실질 가처분소득이 적은 Z세대는 가격 대비 효용에 극도로 민감하다.
유럽 시장에서 약 2만 5,000달러(약 3,350만 원) 수준에 판매되는 BYD의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Dolphin)' 등은 미국 청년층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청년층과 서민층의 표심을 의식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미국 현지 공장에 투자해 차량을 직접 생산하는 것이라면 괜찮다"며 미묘한 입장 선회를 시사했다.
미국 디트로이트 완성차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중국 자동차 기업의 대미 투자 허용이 중요한 외교적 거래 카드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빅테크 CAPEX 6,500억 달러 폭증… '칩플레이션'에 애플, 中 CXMT 노린다
가격 경쟁력의 정치는 반도체 시장에서도 거센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칩 워(Chip War)』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Chris Miller) 터프츠대 교수는 "올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지출액은 지난 20년간 연평균의 6배에 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0.7%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 신발이나 청량음료 소비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반도체 폭등을 이끄는 주역은 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5대 빅테크다.
이들 기업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쏟아붓는 설비투자(CAPEX) 규모는 2026 회계연도에만 총 6,500억 달러(약 87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실리콘 사이클(호황과 불황의 주기)' 하강 국면이 오기 전 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단가 인상을 단행하자, 스마트폰과 PC 부품 가격이 덩달아 폭등하는 '칩플레이션'이 본격화됐다.
가장 먼저 불만을 터뜨린 곳은 애플(Apple)이다.
애플은 차기 아이폰 가격 인상의 주원인으로 고가의 메모리 칩을 지목했으며, 고위 임원이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모든 조달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애플은 최근 세계 4위 메모리 공급사로 급부상한 중국 창신메모리(CXMT)로부터 저렴한 범용 모바일 DRAM을 조달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XMT의 칩은 최첨단 AI 학습용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아닌 스마트폰·PC용 범용 제품인 만큼, 미국 국가 안보에 직격탄을 날리지 않는다는 논리다.
트럼프의 계산법… "범용 칩 열어주고 인플레 잡을까"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는 CXMT를 미국 상무부의 무역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등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전격 보류한 채 관세율과 전략 희토류 공급을 둘러싼 대중 협상 카드로 남겨두는 실리적 선택을 내렸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백악관이 애플 등 자국 테크 기업들에 중국산 범용 메모리(레거시 D램 및 키오시아 등이 공급하는 낸드플래시) 조달을 일부 허용함으로써 완제품 소비자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그 대가로 베이징으로부터 농산물 구매나 희토류 수출 보장을 얻어내는 '빅딜'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미국의 빗장이 일부 풀릴 경우, 글로벌 PC 및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칩의 유입으로 가격 급락 사태가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가 주도의 불공정 보조금과 사이버 보안 리스크에 대한 미국 내 전통적인 우려는 여전히 견고하다.
그러나 치솟는 생활물가에 지친 Z세대의 강력한 '저가 제품 선호'가 확인된 이상, 표심을 의식해야 하는 워싱턴의 무역 정책 역시 과거의 단순한 '철벽 봉쇄'만을 고집할 수 없는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