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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이브리드戰 도발 맞선 네덜란드, 호주와 대드론 레이저 손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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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이브리드戰 도발 맞선 네덜란드, 호주와 대드론 레이저 손잡아

호주 EOS와 아폴로 고에너지 레이저 실전 배치와 생산시설 검토 의향서 체결
100kW 출력 기준 분당 20대 요격…기상 취약성과 복합 방공 과제 상존
북해 풍력단지·해저케이블 방호 목적…중견국 간 실리적 틈새 협력 모델 구축
컨테이너형 EOS 아폴로 레이저 무기 체계, 사진= EOS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컨테이너형 EOS 아폴로 레이저 무기 체계, 사진= EOS 홈페이지
드론을 이용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전 도발에 맞서 네덜란드와 호주와 대드론 레이저 실전 운용과 네덜란드내 생산 공장 설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최대 3km 거리에서 드론을 파괴하고 분당 20대를 요격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다.

네덜란드 정부가 비군사 시설에 침투하는 소형 무인기를 비용 부담 없이 상시 무력화할 수 있는 지향성 무기체계 확보에 직접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주 방산업체 일렉트로 옵틱 시스템즈(EOS)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네덜란드 국방부와 아폴로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체계의 실전 운용과 본토 내 생산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체결한 7140만 유로(약 1117억 원) 규모 프로토타입 공급 계약을 네덜란드 중심의 제조 체제로 확장하기 위한 절차다. 네덜란드 군사정보보안국(MIVD)이 북해 해저 케이블과 해상 에너지 시설을 노린 러시아의 하이브리드전 공작 위험을 거듭 경고해왔다.

네덜란드 본토에 자체 상시 드론 요격 체계 추진


네덜란드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데르크 보스베이크 국방차관은 EOS와 의향서에 서명하며 지향성 에너지 무기인 아폴로를 정규 작전 자산으로 도입하기 위한 실무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네덜란드에 생산 시설을 세우고 이를 뒷받침할 부품 공급망을 연결하는 방안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기술 성숙도를 검증한 뒤 다수의 레이저 체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 도입 물량과 추가 계약 금액은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2025년 네덜란드 국방부가 EOS에 발주한 7140만 유로 규모 계약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행보다. 당시 계약은 2028년까지 EOS 싱가포르 사업장을 통해 장비를 생산해 납품받는 조건이었다.

반면 이번 의향서는 장비 단순 구매를 넘어 네덜란드 영토 내에 조립과 장기 정비 기반을 구축해 자체적인 드론 요격 체계를 상시 유지하려는 목적을 띤다.

출력 100kW급 레이저, 최대 3km 거리 드론 파괴


EOS가 공개한 제품 사양에 따르면 아폴로는 50에서 150kW 사이로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대드론 요격 체계다. 100kW 출력 기준 50m부터 최대 3km 거리의 소형 무인기를 파괴 수 있고, 광학 정찰 센서는 최대 15km 거리에서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편대 비행 환경에서는 분당 20대 이상의 소형 드론 요격이 가능하다는 수치도 제시했다.

장비는 20피트 표준 컨테이너 규격을 채택해 신속한 이동 전개가 가능하다. 자체 내장 전원으로 200회 이상 사격할 수 있으며 외부 전원과 결합하면 지속 운용 모드로 전환된다. 다만 이 수치들은 제조사의 자체 시험 기준이며 네덜란드 군의 독립적 실전 평가를 거친 결과는 아니다. 레이저는 해무(바다안개)나 비 등 해상 기상 조건에서 빔 집속도가 저하되는 물리적 한계가 있어, 해상 시설 방어 시 복합 센서망과 보조 무기체계의 결합이 요구된다.

북해 인프라 방어와 중견국 기술 협력의 실리


네덜란드가 우려하고 있는 로테르담항과 가스관 등 인구 밀집·산업 시설 인근에 출몰하는 정찰 드론은 파편과 소음 탓에 요격 미사일 대응이 어렵다. 저비용으로 민간 피해 없이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가 현실성 있는 방호 수단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이번 협력은 안보 주도권이 크지 않은 중견국들이 실리적 틈새 협력을 맺은 사례로 읽힌다. 호주 EOS는 미국의 엄격한 무기수출통제(ITAR)를 거치지 않는 정밀 센서와 레이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첨단 정밀 제조 역량과 지리적 방호 수요를 제공하며 손을 잡은 것이다. 미·영 등 방산 대국의 거대 무기체계에만 기대지 않고 자국 영토의 하이브리드戰 도발을 차단할 전용 방호 수단을 직접 확보하려는 실리적 선택이다.

네덜란드 국방부와 EOS 간의 본계약 협상에서 실제 공장 투자 규모가 확정될지와, 북해 특유의 다습하고 잦은 안개 속에서 레이저 체계가 설계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가 실질적 배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