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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추락 악몽' 속 소프트웨어 결함 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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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추락 악몽' 속 소프트웨어 결함 또 발견

착륙 실패 후 경로 재설정 땐 자동 항법 중단…수동 조작 비상
FAA "위험 확인 즉시 조치" 경고…맥스 7·10 추가 인증 '안갯속'
유나이티드 항공 "결함 버전 인수 중단" 선언…업계 불신 확산
지난해 프랑스 파리 근교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5회 파리 국제 에어쇼 개막식에 앞서 보잉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프랑스 파리 근교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5회 파리 국제 에어쇼 개막식에 앞서 보잉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주력 기종인 737 맥스(Max)에서 특정 착륙 절차에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결함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경제방송 CNBC 등 주요 매체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베스트셀러 모델 제품군의 마지막 기종에 대한 당국의 최종 승인을 앞둔 시점에서 불거진 악재로, 보잉의 안전성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달 일부 737 맥스 기종에서 조종사가 착륙 시도에 실패(복행)한 뒤 기입력된 비행 경로를 재설정할 때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오류가 발생하면 조종사는 이후 착륙 과정에서 자동화 도구를 다시 작동시키기 위해 추가 수동 조치를 수행해야 한다.

보잉 측은 "기존 조종사 운항 절차를 강화해 이러한 상황을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운용 항공사들과 공유했다"며 "엔지니어들이 해당 오류를 영구적으로 수정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패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종사들은 자동 시스템 없이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다"며 "자동 수직 항법 시스템을 재활성화하는 절차를 공식화하기 위해 항공사들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해당 결함에 대한 정밀 평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FAA는 "안전상 우려가 확인되는 즉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잉이 제출한 기술적 해결책 역시 면밀히 검증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항공업계는 즉각 방어막을 쳤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신규 도입 기종을 포함해 자사가 운용 중인 맥스 8 및 맥스 9 기종 가운데 문제의 'U.14' 소프트웨어 버전이 설치된 항공기는 없다고 발표했다. 이어 결함이 있는 신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맥스 항공기는 당분간 인도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맥스 기종으로만 기단을 구성한 사우스웨스트 항공 역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보잉 및 FAA와 대응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맥스 시리즈의 미인증 기종인 맥스 7과 맥스 10의 도입 일정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제기된다. FAA는 지난 8월 초 최신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조건으로 맥스 7을 인증한 바 있으나, 구형 소프트웨어로의 다운그레이드 운항이 허용될지는 불투명하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투자자들에게 맥스 10의 FAA 인증이 임박했다고 공언했으나, 이번 결함 조사로 인증 일정이 또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잉 737 맥스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추락 사고로 탑승자 346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를 겪었다. 당시 두 사고 모두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MCAS)의 결함이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전 세계적인 운항 중단 사태를 빚었다. 항공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737 맥스 기종은 총 2,430대에 달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