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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종말 전쟁(End War)" 배수진…트럼프 11월 공습 재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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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종말 전쟁(End War)" 배수진…트럼프 11월 공습 재개 검토

아라그치 이란 외무, 호르무즈 해협 재개 조건 걸며 외교·전쟁 동시 선언
미, 휴전 제안 거부 정황…혁명수비대는 미 무인잠수정 레무스 600 나포 주장
유엔 총회 대화 소식에 유가 주간 하락…공습 재개 시 국제 에너지 시장 파장
지난 9월 23일(현지시각),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UNGA)에 압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23일(현지시각),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UNGA)에 압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은 7일 간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조건에 대한 이란의 제안을 거부하고 11월 중간선거 이후 공습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이 이에 대해 미국과의 전면전까지 불사하겠다는 배수진을 치면서도 조건부 핵 협상 재개 의사를 밝혔다.

2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인터뷰에서 평화를 위한 외교를 시도하면서도 침략 시 종말 전쟁(End War)에 맞서겠다고 발언했다.

군사 대치와 협상 타진이 교차하는 중동 정세는 국제 원유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성을 다시 키우는 양상이다.

호르무즈 재개 조건 양보없는 이란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외교 해결책을 모색하면서도 무력 충돌에 대한 대비책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지난 26일 유엔 총회 기간 중 발표한 입장문에서 미국이 자국 조건을 수용할 경우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하고 핵 협상에 복귀하겠다는 조건부 제안을 전달했다.

이란 외무부가 제시한 핵심 요구사항은 미국의 공격 행위 중단, 해상 봉쇄 종료, 동결 자산 해제 등 세 가지다. 중재자를 통해 미국 측에 해당 요구안이 전달됐으나 공식 답변은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이란의 제안을 거부하고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군사적 조치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데 대해 이란측은 외교적 해결책이 우선임을 전제로 '종말 전쟁'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강경 대응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이란 학생통신을 통해 전쟁이 끝나지 않았으며 침략자에 대한 타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공습 재개 검토와 IRGC의 미 무인 잠수정 나포 주장

미국 측은 이란의 휴전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11월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이란 내 주요 목표물에 대한 폭격을 재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화당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은 인터뷰에서 이란의 제안을 수용 불가능한 기만적 시도로 규정하며 대통령이 모든 군사적 선택지를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적 마찰도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2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무인 수중 잠수정 레무스 600을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타스님 통신은 혁명수비대가 포획한 무인 잠수정의 데이터 분석을 위해 전문가에게 장비를 인계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이 허가받지 않은 선박의 통행에 닫혀 있음을 재확인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제 유가 변동과 중동 정세 향방


군사 긴장 속에서도 외교 접촉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국제 유가는 주간 기준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벤치마크 원유인 북해산 브렌트유(Brent)는 2.1% 내린 배럴당 104.32달러를 기록하며 주간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 주 동안 7.9% 하락해 배럴당 92.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에 비해 WTI는 61%, 브렌트유는 71% 이상 상승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공습 재개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개방 여부는 향후 국제 유가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해상 봉쇄가 장기화하거나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 군사적 충돌이 재발할 경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원자재 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증폭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부 협상안을 두고 양측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오만, 카타르 등 제3국을 내세운 물밑접촉은 중단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조건에 대한 합의 여지는 남아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