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현 LNG 화력발전소 유휴 부지에 400MW급 데이터센터 착공… 2028년 상업 가동 목표
기존 송전망 거치지 않는 '비하인드 더 미터(BTM)' 방식 채택… 최장 10년 송전 대기 해소
英 라엘름·美 아폴로 등 글로벌 자본 합류… LNG 조달부터 AI 연산까지 '원스톱 표준화' 수출 조준
기존 송전망 거치지 않는 '비하인드 더 미터(BTM)' 방식 채택… 최장 10년 송전 대기 해소
英 라엘름·美 아폴로 등 글로벌 자본 합류… LNG 조달부터 AI 연산까지 '원스톱 표준화' 수출 조준
이미지 확대보기공공 전력망(그리드)을 거치지 않고 발전소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곧바로 데이터센터로 직결하는 이른바 '비하인드 더 미터(BTM·계량기 뒤)' 방식을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전력망의 과부하와 연결 승인 지연으로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까지 최장 10년이 걸리는 전 세계적 인프라 지연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고, 24시간 365일 중단 없는 고품질 기저부하(Base-load) 전력을 공급받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102조 엔(약 900조 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및 '물리적 AI(Physical AI)' 육성 정책과 맞물려, LNG 조달부터 발전, 초고성능 AI 컴퓨팅 서버 가동까지 단일 시스템으로 수직계열화한 새로운 인프라 표준 모델이 본격적인 실증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바 LNG 발전소 옆 400MW급 인프라… 공공 전력망 압박 원천 차단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은 도쿄만 인근 지바현에 위치한 JERA의 대규모 LNG 복합화력발전소 부지다. 3사는 발전소 바로 옆 유휴 부지에 400메가와트(MW)급에 달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는 일본 내 단일 사이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시설은 일반 송배전망에서 전기를 끌어오는 대신,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잉여 발전 용량을 발전소 구내 선로를 통해 데이터센터 서버랙으로 직접 공급받는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주요 거점에서는 데이터센터 증설 신청이 폭주하면서 지역 송전망 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신규 시설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까지 최대 10년의 대기 기간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병목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력 대란의 돌파구로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일체형으로 묶는 'BTM 모델'이 글로벌 테크 업계의 최신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풍력·태양광 발전소를 데이터센터와 결합해 짓고 있으며, 메타(Meta)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역시 시설 인근에 독자 화력발전소를 직접 배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글로벌 사모펀드 아폴로 자금 지원… LNG 조달부터 연산까지 '원스톱 패키지'
이번 지바 프로젝트는 2028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 클라우드 기업 라엘름의 설비 구축을 위해 미국 굴지의 대체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가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을 전담 수혈하기로 했다.
참여 기업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1회성 데이터센터 구축에 그치지 않는다. 해상 LNG 수송선 운항과 해외 가스전 도입, 수입 터미널 하역, 가스 파이프라인 수송, 발전소 전력 생산, 그리고 델의 초고성능 AI 서버 공급 및 클라우드 운영에 이르는 '에너지-컴퓨팅 통합 밸류체인'의 표준화된 모듈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JERA와 라엘름은 지바 프로젝트에서 검증된 표준 패키지를 향후 JERA가 보유한 다른 화력발전소 거점들로 신속히 복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대까지 일본 전역은 물론 장기적으로 해외 주요 거점에 수 기가와트(GW) 규모의 기저부하 직결형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장한다는 포부를 성명을 통해 밝혔다.
"AI 패권의 본질은 전력 획득 속도"… 日 제조업 부흥 핵심 엔진 부상
카니 유키오(Kani Yukio) JERA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날 전 세계 AI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다름 아닌 '전력 획득의 속도(Speed to Power)', 즉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단언했다.
카니 CEO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지탱하는 배후 인프라 체인은 발전소 자체뿐만 아니라 가스 배관망, LNG 인수 터미널, 수송 선박, 글로벌 자원 조달까지 매우 길고 복잡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연산 클라우드는 24시간 365일 단 1초의 끊김도 없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원료 도입부터 최종 전력 공급까지 전체 사슬을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하고 표준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는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신국가성장 전략과도 정확히 맞물려 있다. 일본 정부는 총 370조 엔(약 2.3조 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민관 투자 계획 중 무려 102조 엔을 로봇과 스마트 팩토리를 결합한 '물리적 AI' 및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 배정해 제조업 부흥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심각한 전력망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발전 공룡과 IT 하드웨어 거인이 손잡고 선보인 '발전소 직결형 인프라 모델'이 아시아 AI 컴퓨팅 시장의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안착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