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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조 원 쏟아부은 AI 데이터센터, 지역과 주민 저항에 멈춰선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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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조 원 쏟아부은 AI 데이터센터, 지역과 주민 저항에 멈춰선 내막

유럽 56조 원·미국 103조 원 규모 투자 지연·취소 위기
스코틀랜드 승인 중단·덴마크 후순위 배정 규제 강행
글로벌 AI 인프라 병목, 한국 AI 생태계·공급망 재편 압박 전망
미국 시위자들이 지난 7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반대 전국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시위자들이 지난 7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반대 전국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과 전력망 병목 현상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며 글로벌 인프라 확충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경제 전문 CNBC 방송은3일(현지시간) 주민 저항과 규제 강화로 유럽 내 약 420억 달러(약 56조 4274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저항에 멈춰선 전력망 인프라


유럽 데이터센터 모니터 조사 결과 올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유럽에서 거부되거나 제한 조치를 받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70건을 넘었다. 이는 2025년 연간 거부 건수를 불과 4개월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반대 운동의 무대도 지역 시의회를 넘어 법원과 규제 기관, 의회로 넓어졌다. 주민들은 막대한 전력 소비와 용수 사용,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주요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올리비에 다르무니 HEC 파리 경영대학원 부교수는 해외 매체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가 자원을 대거 소비하고 지역 사회에 피해를 주는 유령 창고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도 규제 문턱을 끌어올렸다. 스코틀랜드는 전력망 과부하를 막으려고 신규 대형 데이터센터 승인을 일시 중단했다.

덴마크는 전력망 공급 신청 순서에서 데이터센터를 후순위로 밀어내는 비상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페인은 데이터센터가 사용 전력의 8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을 지난 8월 제안했다. 영국 역시 지역 주민 반대로 다수 사업이 멈췄다.

159조원 걸린 투자 차질과 자본 손실


공공의 저항은 개발사와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재정 손실을 입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TL파트너스 집계에 따르면 공공 반발로 지연·취소되거나 위기에 놓인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유럽 420억 달러, 미국 약 770억 달러(약 103조 4502억 원)에 달한다.
두 지역을 합치면 약 1190억 달러(약 159조 8776억 원) 규모의 인프라 자금이 묶인 셈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인 알바레스앤드마샬의 애시아 월터스 전무이사는 지역 사회가 100억 달러(약 13조 4351억원) 규모의 계획을 무산시킬 힘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대다수 자본 지출은 인허가 획득 이후 이뤄지지만 인허가 단계까지 투입되는 초기 비용 자체가 막대해 사업 무산 시 손실로 직결된다. 이에 따라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입지 전략도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호스팅 기업 에퀴닉스의 에울랄리아 플로 부사장은 일부 시장의 정책 환경이 까다로워졌다고 전했다.

북유럽 기반의 친환경 고성능(AI)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베르네의 미닉 워드 최고경영자는 데이터센터가 경제 핵심 기반으로 부각되면서 과거와 달리 엄격한 검증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병목이 한국에 던지는 파급 영향


유럽과 미국을 덮친 데이터센터 입지 갈등과 전력 병목 현상은 한국 AI 산업 생태계와 글로벌 테크 공급망에 세 가지 주요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우선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 규제가 강화된 유럽을 피해 전력 인프라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아시아 태평양 거점으로 눈을 돌리면서 한국 내 첨단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 및 관련 장비 수출 기회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유럽에서 확인된 전력망 부족과 주민 저항 리스크는 한국 내 데이터센터 입지 선정 및 송전망 확충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터져 나올 구조적 경고등으로 평가된다.

향후 글로벌 투자 자본은 단순히 부지 확보 여부보다 지자체 규제 상쇄 능력과 분산형 전원 조달 가능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송전망 확충 관련 법안 타결과 전력 가격 체계 개편을 조기에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