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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국차에 관세 매길까…EU 수출길 잃고 현대기아차엔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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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국차에 관세 매길까…EU 수출길 잃고 현대기아차엔 '불똥' 튀나

EU, 영국에 중국산 차량 관세 동참 요구
중국계 브랜드 영국 신차 시장 점유율 12% 돌파
체리, 닛산 공장 생산 협상으로 투자 위축 우려
앤디 번햄 영국 총리가 2026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디 번햄 영국 총리가 2026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 자동차업계가 중국 투자 유치와 유럽연합(EU) 시장 접근이라는 두 가지 이해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EU가 영국을 향해 중국산 저가 차량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경우 영국산 수출품에 보호주의적 장벽을 세우겠다고 경고하면서 영국의 고민이 한층 깊어졌다.

미국이 중국산 차량을 사실상 전면 차단하고 EU가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 영국만 무관세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U의 경고와 영국의 딜레마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10월 4일(현지시각) EU 관계자들이 지난달 앤디 번엄 영국 맨체스터 시장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조나단 레이놀즈 영국 비즈니스 장관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이 보복에 나서 영국 차량의 중국 판매에 타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중국 자본이 영국 내 자동차 생산거점을 확충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정부가 무관세를 유지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RSM UK의 에밀리 사위즈 연구원은 "영국은 두 시장 사이에서 계속 표류할 여유가 없다"며 제조사들이 장기 투자 결정을 내리려면 정부가 방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수출 의존도 58% 대 중국 4%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는 올해 상반기 영국 자동차 수출의 58%가 EU로 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행 비중은 약 4%에 머물러 수출 의존도 측면에서 EU 시장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SMMT는 EU의 '메이드 인 유럽' 규정이 영국 자동차 생산에 실존적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해당 규정은 역내 생산 차량에만 보조금과 세제 혜택, 공공조달 계약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이크 호스 SMMT 최고경영자는 영국과 EU 자동차산업이 깊이 통합되어 있어 영국산 차량을 최대 시장에서 배제하면 양측 모두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한국 완성차 업계의 파급영향과 대응


관세 장벽이 없는 환경에서 중국계 브랜드는 영국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BYD·오모다·제이쿠 등 중국계 브랜드는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영국 신차 시장 점유율을 세 배 이상 늘려 12%에 이르렀다.

SMMT가 발표한 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까지 12개월 누계 신차등록은 1년 전보다 12% 증가해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확대와 중국 브랜드의 선전이 주된 동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체리자동차는 현재 닛산 선더랜드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어서 향후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투자 계획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한국 완성차 업계는 유럽 핵심 시장인 영국의 관세 제도 개편 여부와 중국계 저가 공세가 현지 판매 조건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며 전동화 경쟁력 제고와 차별화된 전략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