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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아시아 원유값 전격 인하…유럽 3달러 인상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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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아시아 원유값 전격 인하…유럽 3달러 인상과 대비

사우디 국영 아람코, 11월 아시아 공식 판매가 배럴당 3달러 기습 인하
북서유럽·지중해는 3달러 인상, 지역별 가격 차별화…아시아 시장 점유율 방어 의도
한국 정유사 정제마진 숨통…사우디의 대(對)후티 대공세 수위와 후티의 반격이 변수
지난 3월 2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세라위크(CERAWeek) 2026' 에너지 콘퍼런스 중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2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세라위크(CERAWeek) 2026' 에너지 콘퍼런스 중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11월 아시아 원유 판매 가격을 전격 인하하며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각) 아람코가 11월 아시아에 대한 아랍 라이트 공식 판매 가격(OSP)을 전월 대비 배럴당 3달러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해상 운임이 폭등하자, 아람코가 아시아 정유업계의 수송비 부담을 낮춰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려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6년 만의 최대 할인 폭 적용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11월 아시아에 대한 아랍 라이트 OSP를 전월 대비 배럴당 3달러 낮춘 오만·두바이 평균 기준 가격으로 책정했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인하 폭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중동 벤치마크 가격 상승에 맞춰 배럴당 최대 5달러 인상을 예상했던 것과 반대되는 결과다.

아람코는 아랍 미디엄과 아랍 헤비 유종의 아시아 OSP도 전월 대비 각각 배럴당 5달러씩 인하했다.

반면 11월 북서유럽과 지중해에 대한 OSP는 전 유종에 걸쳐 전월 대비 배럴당 3달러씩 인상했다. 미국에 대한 OSP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여건에 따른 지역별 가격 차별화 전략이다.

VLCC 용선료 15배 폭등과 물류 우회


이번 가격 인하는 급등한 해상 운임 부담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2일 기준 중동 걸프만에서 중국으로 원유 200만 배럴을 운송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하루 정기용선료는 120만 달러(약 16억 1280만 원)를 기록했다.

1년 전 하루 8만 달러(약 1억 752만 원) 대비 약 15배 오른 수치다.

아람코는 기록적인 운임 상승에 대응해 오만 오프쇼어 선적 물량에 할인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아시아 정유업계는 할인 폭 확대가 높아진 운송비와 이집트 시디 케리르 항구의 선적 지연 손실을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람코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서 선박 간 환적(STS)을 진행해 수송 흐름을 회복시켰으며, 드론 공격으로 중단됐던 홍해 연안 얀부 항의 선적 작업도 재개했다.

한국 정유사 정제마진과 상쇄 변수


아시아에 대한 OSP 인하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정유 업계의 원가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 정유 4사의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2026년 상반기 기준 72.4%다.

아시아에 대한 아랍 라이트 OSP가 배럴당 3달러 인하되면서 한국 정유사의 원유 도입 단가가 낮아져 단기적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 무력 충돌이 장기화해 VLCC 용선료 등 해상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원가 절감 효과는 상쇄된다. 정유 업계에서는 OSP 인하분이 운임 상승분을 완벽히 흡수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OSP 인하가 1개월 단발성에 그칠 경우 정유 업계가 체감하는 원가 절감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사우디의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적 대공세와 이에 따른 후티의 반격 격화 여부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군사 충돌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수송 위협을 다시 고조시킬 경우, 해상 운임과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고스란히 유가 상승 압력으로 돌아와 정유사의 정제마진 개선 경로를 제약할 수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