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 III 2번함 전력화…차세대 양산 체제 실증 완료
감도 30배 높은 SPY-6 레이더 탑재…퇴역 순양함 공백 대체
알래스카 80년 만의 기항…중·러 연합 초계 견제 의도
감도 30배 높은 SPY-6 레이더 탑재…퇴역 순양함 공백 대체
알래스카 80년 만의 기항…중·러 연합 초계 견제 의도
이미지 확대보기해구 전문 매체인 네이벌뉴스는 4일(현지시각), 테드 스티븐스함은 알래스카 휘티어항에서 취역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스티븐스함은 신형 레이더와 개편된 전력망을 적용한 두 번째 플라이트 III 함정이 정식으로 미 해군 함대에 합류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선소 납기 지연 국면 속에서 양산 체제를 안착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중·러 해군의 활동이 늘어난 북극권 전선에 핵심 전략 자산을 직접 투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험 체계 넘어선 양산화 안착과 전력화 달성
테드 스티븐스함의 취역은 미 해군 수상함 전력 재편 계획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선도함인 잭 H. 루커스함(DDG 125)이 신규 체계 통합과 기술 검증 목적에 무게가 실렸던 것과 달리, 이번 2번함의 취역은 대규모 설계 변경이 실제 양산 공정에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 해군은 주요 조선소의 인력난 등으로 신규 함정 인도 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테드 스티븐스함은 폭발 충격 시험 등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아 취역에 이르며 신뢰성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건조를 맡은 잉글스 조선소와 해군 당국은 이번 인도를 통해 후속 함정들의 건조 일정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관측된다. 장기화된 건조 병목 현상 속에서 주력 전투함의 연속 인도 체계가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질화갈륨 SPY-6 기반의 전투력 보강
테드 스티븐스함의 핵심 장비로는 기존 수동위상배열 방식의 SPY-1D 레이더를 대체한 AN/SPY-6(V)1 질화갈륨 기반 능동위상배열 레이더가 꼽힌다. 기존 AN/SPY-1D 레이더 대비 탐지 감도가 30배 안팎으로 향상된 것으로 알려져 탄도미사일과 저고도 표적을 원거리에서 식별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는 신형 이지스 베이스라인 10 전투체계를 통해 연동되는 구조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개별 함정의 자체 방어를 넘어 대공전과 미사일 방어 임무를 포괄적으로 연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알래스카 80년 만의 기항과 북극권 전략적 전개
이번 공식 취역식은 일반적인 건조 조선소나 주요 해군 기지가 아닌 알래스카 휘티어(Whittier)에서 거행됐다. 미 해군 주력 구축함이 해당 소형 항만에 직접 기항해 행사를 연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80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취역 장소의 선정은 함명의 주인공인 고(故) 테드 스티븐스 전 연방상원의원의 이력을 고려하는 한편, 최근 부각된 알래스카 주변 안보 환경을 의식한 조치라는 시각이 많다. 스티븐스 전 의원은 생전 알래스카를 대표하며 관련 국방 예산 확보에 기여했던 인물로 꼽힌다.
최근 베링해와 알류샨 열도 인근 공해상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해군의 합동 해상 초계가 이어지며 군사적 긴장감이 형성된 바 있다. 미 해군이 신형 탐지 센서를 갖춘 플라이트 III 구축함을 알래스카 현장에 전개한 것은 북극권 인근 해역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