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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6,000m 사막·심해 뚫어라"… 中, '초심층 시추'로 자체 에너지 방파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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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6,000m 사막·심해 뚫어라"… 中, '초심층 시추'로 자체 에너지 방파제 구축

신장 타클라마칸 '푸만 유전', 에베레스트급 평균 8,300m 뚫어 누적 2,600만 톤 생산
호르무즈 해협 위기 속 '에너지 안보' 사활… 2030년 국내 공급 4억 4,000만 톤 목표
광둥 해상 '류화 유전' 재개발 200만 톤 돌파… 육상 사막·심해 잇는 입체 자원망 확충
중국이 지하 6,000m가 넘는 극한의 사막 초심층 암반과 심해 유전 개발에 속도를 내며 에너지 자립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지하 6,000m가 넘는 극한의 사막 초심층 암반과 심해 유전 개발에 속도를 내며 에너지 자립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동 분쟁 심화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안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지하 6,000m가 넘는 극한의 사막 초심층 암반과 심해 유전 개발에 속도를 내며 에너지 자립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공사인 페트로차이나(PetroChina·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는 신장위구르자치구 타클라마칸 사막에 위치한 '하데-푸만(Hade-Fuman) 유전'의 지하 6,000m 초심층 저류층에서 누적 2,600만 톤 이상의 석유환산톤(TOE)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통상 지하 6,000m를 초과하는 심도는 극한의 고온·고압으로 인해 전통적인 시추 장비가 파손되기 쉬워 글로벌 석유 업계에서도 최고 난도의 기술적 장벽으로 꼽힌다.

그러나 페트로차이나는 자체 초경질 드릴링 장비와 지진파 탐사 기술을 결합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해발 8,848m) 높이에 육박하는 평균 심도 8,300m 이상의 초심층 시추정을 잇따라 뚫어내며 상업 생산을 본격화했다.
10월 6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 CCTV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서부 내륙 사막의 한계 유전 채굴과 남중국해 심해 유전 재개발을 양대 축으로 삼아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국가 차원의 에너지 방파제를 쌓고 있다.

타클라마칸 10억 톤 매장 '푸만 유전' 질주… 8,300m 암반 관통


이번에 대규모 상업 생산을 달성한 푸만 유전은 중국 내 단일 매장지 중 최대 규모의 초심층 유전이다.

페트로차이나가 지난 2021년 복잡한 탄산염암 지질 구조를 해석해 10억 톤 이상의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을 확인한 이후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졌다.

지하 수천 미터 아래에 5억 년 동안 갇혀 있던 원유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엔지니어링팀은 독자적인 특수 시추 설비와 고온 내성 진흙 순환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지하 8,000m가 넘는 초심층에서 암석 코어(Core)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하 균열망을 정밀 추적해 시추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페트로차이나 측은 "푸만 유전의 생산 돌파는 극한 지질 조건에서도 대규모 원유를 회수할 수 있는 중국의 지질 탐사 공학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호르무즈 불안에 '수입 의존 낮춰라'… 2030년 4.4억 톤 생산·파이프라인 22만km


중국 지도부가 채굴 원가가 높은 초심층과 심해 유전에 대규모 자본을 쏟아붓는 근본 배경에는 지정학적 안보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원유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중국 입장에서,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수송로가 차단될 경우 산업 전반이 치명적인 마비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석유·가스 부문 5개년 계획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석유·가스 생산량을 연간 4억 4,000만 톤(석유환산)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동시에 내륙과 해안 소비지를 잇는 장거리 송유·가스관을 2만km 추가 건설해 국가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지구 다섯 바퀴 반에 해당하는 총연장 22만km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이미 자립화 노력은 실적 수치로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 석유·가스 총생산량은 4억 2,000만 톤(원유 2억 1,600만 톤)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광둥 해상 '류화 유전' 200만 톤 돌파… 육·해상 입체 자원망 완성


사막 내륙뿐만 아니라 남중국해 심해 유전의 재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광둥성 주하이 인근 해역에 위치한 '류화(流花) 유전'은 중국의 대표적인 심해 거점이다.

20세기 후반 처음 발견된 노후 유전이었으나,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2024년 말부터 원통형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첨단 해저 시추 기술을 투입해 대대적인 재개발에 돌입했다.

거친 해상 환경과 깊은 수심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류화 유전의 누적 원유 생산량은 최근 200만 톤을 돌파했다.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공급망 단절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지하 8,000m의 극한 사막부터 수심 수천 미터의 심해를 아우르는 중국의 공격적인 자원 시추 행보가 아시아 에너지 지정학의 판도를 새롭게 쓰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