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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안 팔린다"… 삼성전자 인도, 갤럭시 S26 '30개월 무이자 할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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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안 팔린다"… 삼성전자 인도, 갤럭시 S26 '30개월 무이자 할부' 승부수

ASP 35% 급등에 1~9월 판매량 12% 급감… S26·폴더블 30개월·A시리즈 18개월 무이자 지원
소비자금융 판매 비중 43% 육박… 제조사 금융비용 부담 8~18% 달해 마진 훼손 우려
출혈 감수한 물량 방어 총력… 공식 사이트는 24개월 안내로 유통 채널별 세부 조건 검토 과제
스마트폰 가격 급등과 판매 감소에 대응해 30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든 삼성 인도 매장.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스마트폰 가격 급등과 판매 감소에 대응해 30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든 삼성 인도 매장. 사진=삼성전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부품 단가 상승으로 기기 가격이 급등하고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자, 삼성전자가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6 시리즈와 폴더블폰에 대해 '30개월 무이자 할부'라는 파격적인 소비자 금융 지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상 12~24개월 수준이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최대 2년 반(30개월)까지 대폭 늘려 월 상환 부담을 낮춤으로써 구매 장벽을 허물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들어 부품 가격 인상과 고환율 영향으로 인도 내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35% 급등한 반면, 1~9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이상 급감하는 등 시장 위축이 본격화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금융 이자를 제조사인 삼성이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인 만큼, 단기적인 판매량 수성에는 도움이 될지라도 영업이익률 훼손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0월 6일(현지시각) 인도 경제 전문 매체 이코노믹타임스(The Economic Times)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주요 오프라인 공식 유통망과 리테일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초장기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S26·폴더블에 '30개월'… 중저가 A시리즈도 18개월 무이자

이코노믹타임스가 확인한 삼성전자의 공식 유통 안내문에 따르면, 이번 무이자 할부(No-Cost EMI) 정책은 프리미엄 플래그십과 볼륨 모델 전반에 적용된다.

최상위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 S26 시리즈와 차세대 폴더블폰(갤럭시 Z 폴드·플립) 구매자에게는 최대 30개월의 무이자 할부가 제공된다.

중저가 주력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에도 최대 18개월의 무이자 할부 혜택이 적용된다.
이 같은 조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유례없는 판매 절벽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인도 현지 시장에서는 글로벌 메모리·AP 단가 인상과 카메라 스펙 고도화로 신제품 출고가가 일제히 뛰었다.

이로 인해 가처분소득이 제한적인 현지 소비자들이 기기 교체를 미루면서 전체 시장 출하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수요 위축이 심화됐다.

할부 금융 비중 43%로 껑충… "이자 비용 8~18% 제조사 전가"

스마트폰 가격이 소비자의 일시불 구매 여력을 넘어서면서, 인도 모바일 시장의 소비자금융(EMI) 의존도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타룬 파탁(Tarun Pathak) 연구책임자는 "인도 내 스마트폰 구매 시 할부 금융을 활용하는 판매 비중이 지난해 약 35%에서 올해 42~43%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인도 소비자 10명 중 4명 이상이 금융 프로그램을 거쳐야만 지갑을 여는 구조로 시장 판도가 바뀐 셈이다.

문제는 '무이자 할부'의 이면에서 제조사가 짊어져야 하는 막대한 금융 수수료다.

이코노믹타임스가 인용한 현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사가 소비자에게 면제해 주는 이자 비용은 고스란히 제조사의 마케팅 보조금으로 정산되며, 할부 기간에 따라 기기 출고가의 8%에서 최대 18%에 달하는 비용을 제조사가 금융사에 보전해 주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30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할 경우, 대당 수만 루피에 달하는 금융 수수료를 직접 부담해야 하므로 실질적인 판매 마진이 급격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

공식 웹은 24개월 안내… "마진 훼손 vs 점유율 방어 줄타기"

다만 삼성이 감당해야 할 정확한 순부담액과 인도법인의 전체 영업이익에 미칠 최종 영향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삼성전자 인도 공식 '삼성 파이낸스 플러스(Samsung Finance+)' 온라인 안내 페이지에는 최대 할부 기간이 기존의 24개월로 기재되어 있어, 이번 30개월 혜택이 특정 제휴 카드사, 대형 오프라인 리테일 체인, 혹은 축제 시즌 한정 프로모션으로 선별 적용되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샤오미, 비보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계 경쟁사들이 중저가 시장을 맹추격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의 지배력을 지켜내기 위해 금융 비용까지 떠안은 삼성전자의 출혈 승부수가 인도 시장의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