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알리스턴 공장 2027년 2월서 4월로, 美 오하이오·인디애나는 5월 이후로 밀려
5년 만의 풀체인지 핵심 볼륨 모델… 중동발 고유가 속 3분기 판매 9.3% 급증했으나 '재고 발목'
EV 3종 개발 취소 후 '하이브리드 가속화' 선언했으나 양산 차질… 전동화 전환 전략 변수 부상
5년 만의 풀체인지 핵심 볼륨 모델… 중동발 고유가 속 3분기 판매 9.3% 급증했으나 '재고 발목'
EV 3종 개발 취소 후 '하이브리드 가속화' 선언했으나 양산 차질… 전동화 전환 전략 변수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당초 2027년 2월로 예정됐던 캐나다 공장의 가동 시점이 4월 이후로 밀려난 데 이어, 3월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었던 미국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공장의 가동 역시 최소 5월 이후로 순연된 것이다.
CR-V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 변경(풀체인지)을 앞둔 혼다의 핵심 볼륨 모델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이 집약된 주력 전략 차종이다.
앞서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북미 전용 순수전기차 3개 차종의 개발을 전격 취소하고 하이브리드 체제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던 혼다의 북미 사업계획에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캐나다 4월·美 5월 이후로 순연… 5년 만의 풀체인지 '핵심 병기' 지연
이번 일정 변경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알리스턴(Alliston) 공장에서 2027년 2월 개시될 예정이었던 양산은 4월 또는 그 이후로 미뤄졌다.
이어 2027년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었던 미국 인디애나주 그린스버그 공장과 오하이오주 이스트 리버티 공장의 양산 착수 역시 최소 5월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혼다는 구체적인 양산 연기 배경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폭발적인 하이브리드 수요를 공급망이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부품 수급 병목 현상이나, 신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조립 라인 전환 과정에서 조율 작업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혼다 관계자는 언론 질의에 대해 "완성차 생산 계획은 부품 수급 상황과 시장 수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유동적으로 결정되며, 개별 생산 계획의 구체적인 변경 사유는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이브리드 판매 9.3% 급증 속 '재고난'… "수요 감당 못 해 병목"
이번 양산 지연은 혼다의 북미 하이브리드 판매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에서 발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완충 부담이 없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찾는 미국 소비자들이 급증했다.
실제 혼다의 지난 7~9월(3분기) 미국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으며, 이 같은 성장은 CR-V와 어코드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주도했다.
랜스 울퍼(Lance Woelfer) 아메리칸 혼다 모터 자동차 판매 담당 부사장은 지난 10월 1일 공식 성명을 통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이어지면서 일부 딜러망에서 극심한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구형 모델의 재고는 빠르게 바닥나고, 기대작인 차세대 모델의 양산은 수개월씩 지연되면서 딜러망의 출고 적체와 판매 기회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V 취소 후 '하이브리드 올인' 선언했던 혼다… 전동화 전략 시험대
업계에서는 이번 양산 연기가 혼다의 중장기 북미 전동화 전환 전략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혼다는 지난 3월, 연내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었던 2개 모델을 포함해 총 3종의 북미 전용 순수전기차 개발 계획을 전격 백지화한 바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2027년 봄까지 신형 순수전기차 출시를 전면 보류하는 대신, 검증된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대대적으로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를 위한 핵심 기둥이었던 차세대 CR-V의 양산 시작이 최소 2027년 5월 이후로 밀리면서, 친환경차 공백기를 메우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토요타,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북미 현지에서 하이브리드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는 가운데, 혼다가 부품 공급망 병목을 조기에 수습하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신차를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