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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첫 전기차 루체 탄생 비화, 베이조스 조언과 조니 아이브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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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첫 전기차 루체 탄생 비화, 베이조스 조언과 조니 아이브 협력

엑소르 CEO 겸 페라리 회장, 제프 베이조스와의 산책이 전기차 구상 계기
조니 아이브·마크 뉴슨의 러브프롬과 5년간 협업해 독창적 디자인 구현
터치스크린 대신 물리적 제어와 촉각 피드백 강조한 실내 인터페이스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 루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 루체. 사진=로이터


엑소르 CEO 겸 페라리·스텔란티스 회장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의 조언을 계기로 구상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루체를 공개하며 전동화 전략의 신념을 재확인했다.

영국의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웨이브 기술 컨퍼런스를 인용해 페라리가 애플 출신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완성한 순수 전기차 루체(Luce)의 개발 비화와 철학을 보도했다.

지난 2016년 7월 제프 베이조스가 전기차 제작을 진지하게 고민하라고 권유한 것이 출발점이 되었으며, 약 10년이 지난 2026년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첫선을 보인 루체는 독창적인 설계 철학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경영진은 전통의 재활용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핵심 프로젝트라며 흔들림 없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조니 아이브와 러브프롬의 5년 공동 개발 과정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 루체는 애플의 상징적 제품들을 빚어낸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러브프롬이 페라리와 손잡고 5년 동안 공동 개발한 결실이다.

러브프롬 팀은 본격적인 차량 설계에 착수하기 앞서 거의 1년 동안 페라리의 역사와 문화에 깊이 몰두하며 브랜드 자체를 깊이 이해하는 데 주력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와 이탈리아 북부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 본사의 엔지니어들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프로젝트를 가다듬었다.

대다수의 현대 자동차들이 디지털 화면을 채택하는 흐름과 달리, 아이브는 스크린 중심의 디지털 제어 방식을 과감히 거부했다. 그는 촉각이 자동차의 주요 인터페이스가 되어서는 안 되며 그로 인해 운전자가 물리적 존재로서 사물과 단절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루체는 운전자와 기계 사이의 밀접한 유대를 형성하기 위해 물리적 제어 장치와 촉각 피드백에 크게 의존하는 독창적인 실내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대형 럭셔리 EV 전환과 한국 모빌리티 생태계의 시사점


루체는 공개 직후 파격적인 외관 스타일로 인해 일부 소셜미디어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과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토리노 컨퍼런스 현장에 실물이 전시되자 직접 차량을 평가하려는 관람객들이 긴 줄을 형성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페라리가 전통적인 내연기관의 유산을 넘어 정교한 촉각 인터페이스와 하이엔드 소프트웨어 중심 설계로 전기차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시도는,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시장이 단순한 파워트레인 변경을 넘어 사용자 경험(UX)과 감성 품질의 혁신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한국 완성차 업계와 부품 생태계 역시 이러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흐름과 실내 물리 제어·촉각 피드백 디자인 철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중 보급형 모델 중심의 전동화 경쟁을 넘어, 차세대 제네시스 등 하이엔드 럭셔리 라인업에서 운전자와 기계의 직관적 교감을 극대화하는 독보적인 실내 인터페이스 기술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사용자 경험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만 급변하는 글로벌 고급차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