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유엔 총회서 포로 이송 발표…한국 비밀유지 합의 위반 주장
우크라이나는 합의 자체를 부인…시비하 사과도 기대 수준 미달 판정
러시아행 연료 선적 의혹까지 겹쳐 양국 관계 복잡성 심화
우크라이나는 합의 자체를 부인…시비하 사과도 기대 수준 미달 판정
러시아행 연료 선적 의혹까지 겹쳐 양국 관계 복잡성 심화
이미지 확대보기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월 23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 사실을 밝히면서 두 나라 사이에 외교 갈등이 불거졌다. 이번 사태는 비공개 협정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팽팽한 입장 차이와 맞물려 외교적 파장을 키우고 있다.
비밀 이송 공개가 촉발한 외교 마찰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10월 8일(현지시각) 한국 외교부가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사의 귀국 시기에 대해 외교부는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포로 이송 당시 북한에 남은 군인 가족의 신변 안전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우크라이나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그러한 합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고문 드미트로 리트빈은 9월 말 소셜미디어에 그런 합의는 없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부인이 상호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반발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비밀유지 합의 위반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월 6일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로부터 사과 메시지를 받았지만 자국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포로 2명의 경위와 가족 안전 우려
이번 갈등의 중심에 선 북한군 2명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전투 중 우크라이나군에 사로잡혔다. 이들은 북한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파견한 병력 가운데 일부였다. 두 사람은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한국 정착 의사를 밝혔다.
한국은 북한을 법적으로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탈북민을 수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러시아행 연료 선적 의혹까지 겹치면서 양국 갈등의 해법을 찾기는 더욱 까다로워졌다. 키이우포스트는 가디언의 조사 보도를 인용해 지난 7월부터 8월 사이 한국 항구에서 선적된 연료가 제재 대상 유조선을 통해 러시아로 향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특사 블라디슬라프 블라슈유크는 한국산 연료가 러시아의 정유 능력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대화 의지와 향후 외교 전망
외교 마찰이 깊어지는 가운데 두 나라는 실무 소통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한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양국 현안이 순조롭게 해결되기를 바라며 우크라이나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주우크라이나 한국 대사관은 대사 소환 이후에도 현지 운영을 지속한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헤오르히 티히는 8일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건설적인 대화를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는 이번 사태를 외교적 오해로 규정하고 신속한 해결을 희망했다.
이번 외교적 충돌은 한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에게 안보와 외교적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관계 관리와 북한 관련 정보 획득을 위해 우크라이나와의 협력이 중요하며, 우크라이나 역시 한국의 인도적 및 재정적 지원과 국제적 연대가 절실하다.
향후 양국이 포로 신원 보호와 정보 공유에 관한 투명한 소통 채널을 재구축하지 못할 경우, 서방 진영과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공조 전선에도 미세한 균열이 생길 수 있다. 대사 소환 이후 실무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타협점을 찾아낼지가 향후 관계 회복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