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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반티아, 크로아티아에 깃발 꽂자 HD현대중공업도 맞불…아드리아해 초계함 수주전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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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반티아, 크로아티아에 깃발 꽂자 HD현대중공업도 맞불…아드리아해 초계함 수주전 불붙었다

- 스페인 국영 나반티아, 시베니크 방산 행사서 AITAC·이스크라와 협약 체결
- 크로아티아 해군 2척 도입에 2조 4109억 원 투입…프랑스·이탈리아·한국 4파전 격돌
- 이스크라 조선소의 다중 협력 속 유럽 역내 공급망 장벽 넘기가 핵심 과제
스페인 국영 조선사 나반티아가 크로아티아 현지 기업들과 2척 규모 다목적 초계함 건조 협력 기반을 다졌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3200톤급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호.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국영 조선사 나반티아가 크로아티아 현지 기업들과 2척 규모 다목적 초계함 건조 협력 기반을 다졌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3200톤급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호. 사진=HD현대중공업

스페인 국영 조선사 나반티아가 크로아티아 현지 기업들과 2척 규모 다목적 초계함 건조 협력 기반을 다졌다.

군사 전문 매체 더디펜스포스트는 10월 7일(현지시각) 나반티아가 AITAC와 이스크라 조선소와 함정 건조 협력 틀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발칸반도의 안보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방산 기업들이 잇따라 현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나반티아의 크로아티아 현지 협력망 구축


스페인 나반티아는 시베니크에서 열린 방산·공공안전 전시회에서 크로아티아 엔지니어링 기업 AITAC, 이스크라 조선소와 협력 협정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현지 생산과 함정 통합, 디지털 설계, 장기 함대 후속 군수지원을 아우르는 산업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목적이다.
나반티아는 AITAC에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물류 지원 역할을 맡기고, 이스크라 조선소에는 현지 조립과 시험 평가 역량을 분담시킬 계획이다. 자국 방위산업의 참여를 최우선 조달 조건으로 내건 크로아티아 정부의 방침에 대응한 전략이다.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이번 초계함 사업을 자국 해양 방산 산업 재건의 기회로 설정했다.

2조 4000억 원 규모 다목적 초계함과 4자 경합


크로아티아 정부가 추진하는 다목적 초계함 획득 사업 규모는 최대 16억 유로(약 2조 4109억 원)로 추산된다. 최종 사업자 선정 시점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도입 예정인 초계함은 수중과 공중 위협에 동시 대응하는 첨단 전투함이다. 중구경 함포와 근접 방어 기관총, 기관포, 대잠 어뢰, 대함 미사일, 다중 거리 대공 미사일 탑재 방안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스텔스 기능과 회전익 항공기 운용 시설도 주요 제원에 들어갔다.

알폰소 발레아 나반티아 유럽 담당 상무는 "이번 협정은 크로아티아를 향한 우리의 헌신을 증명한다"며 "크로아티아 해군을 지원하기 위해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나발 그룹과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한국 HD현대중공업도 크로아티아 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치열한 4파전 구도가 굳어졌다.

한국 조선업의 진입 경로와 직면한 변수

HD현대중공업은 크로아티아 이스크라 조선소와 방산·민수 조선 분야 장기 전략 협력 계약을 맺고 수주전에 참전했다. 현지 조선소와의 합작 구조는 유럽 방산 조달 시장의 엄격한 자국 산업 보호 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필수 교두보로 기능한다. 현지 분담 건조 요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가 계약 성패의 결정적 기준이다.

다만 현지 파트너인 이스크라 조선소가 나반티아, 핀칸티에리, HD현대중공업 등 복수의 유력 경쟁사와 동시에 손을 잡고 있다는 점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단일 조선소에 여러 경쟁사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우선순위 배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럽 연합 회원국들이 역내 방산 공급망 연대를 강조하며 스페인이나 프랑스 기업에 무게를 둘 경우 한국 기업의 수주 경로는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 해군 함정이 작전을 수행할 아드리아해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남유럽 핵심 해상 통로다. 크로아티아 국방부가 확정할 현지 건조 분담 비율과 기술 이전 평가 기준이 최종 사업자 선정의 실질적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