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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소, 美 미사일 계측함 1번함 건조 거머쥐며 특수선 영토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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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소, 美 미사일 계측함 1번함 건조 거머쥐며 특수선 영토 넓혔다

- 토트 써비시즈와 미사일 계측함 초도함 건조 하도급 체결…옵션 2척 포함
- 선박건조관리 방식 적용으로 협상 3개월 완료…기존 대비 건조비 대폭 절감 기대
- 국가안보 다목적 함정 설계 70% 공유…2030년 인도 목표 노후선 교체 착수
론스타 스테이트호는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명명식을 가졌다. 사진=한화이미지 확대보기
론스타 스테이트호는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명명식을 가졌다. 사진=한화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국 해사청의 차세대 미사일 사거리 계측함 1번함 건조 사업자로 최종 결정됐다.

밀매그는 2026년 10월 7일(현지시각) 미국 해사청과 선박건조관리 계약을 맺은 토트 써비시즈가 한화 필리조선소와 초도함 하도급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현지 조선소가 검증된 특수목적선 실적을 앞세워 미국 연방정부의 국방 조달 공급망에 공식 안착했다.

선박건조관리 계약과 초도함 하도급 구조 확정


미국 해사청은 미국 미사일방어청의 전략 시험 임무를 지원할 신형 미사일 사거리 계측함 건조 사업을 진행해 왔다. 토트 써비시즈와 한화 필리조선소는 2026년 7월 17일 이 프로그램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후 행정 실무 조율을 거쳐 10월 7일 본 계약인 선박건조관리 사업 관리 계약과 초도함 하도급 건조 계약이 순차 체결됐다.
이번 계약은 초도함 1척 건조를 확정하고 향후 2척을 추가할 수 있는 옵션 구조로 합의됐다. 미국 해사청은 신형 함정을 투입해 태평양을 비롯한 주요 해역에서 이뤄지는 미사일 요격 시험 지원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토트 써비시즈가 총괄 건조 관리를 맡고 한화 필리조선소가 선체 제작과 건조 실무를 전담한다.

3개월 협상과 비용 절감 효과


이번 사업에는 민간 전문 기업이 설계를 총괄 관리하고 일괄 발주하는 선박건조관리 방식이 도입됐다. 토트 써비시즈는 선박건조관리 절차를 활용해 통상 1년 이상 걸리던 설계 개발과 계약 협상을 3개월 이내에 매듭지었다. 요구 조건을 사전에 확정하고 설계 변경 지시를 신속하게 승인하는 구조가 협상 기간 단축을 이끌었다.

토트 써비시즈 설명에 따르면 선박건조관리 모델은 전통적인 정부 획득 방식보다 비용을 최소 5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프 딕슨 토트 써비시즈 사장은 미사일 사거리 계측함 계약과 하도급 실행이 미국의 차세대 국방 역량 제공을 앞당기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신형 함정은 한화 필리조선소가 건조해 온 국가안보 다목적 함정 선체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두 선박은 전체 설계의 70%를 공유해 기술적 위험을 낮추고 건조 일정 지연 가능성을 줄인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기존 다목적 함정 사업으로 구축한 2000명이 넘는 현지 숙련 생산 인력을 이번 계측함 건조에 그대로 투입한다.

신형 함정은 1965년에 건조된 퍼시픽 트래커와 1970년에 건조된 퍼시픽 컬렉터를 교체할 예정이다. 두 노후 선박은 현재 미국 미사일방어청의 미사일 비행 궤적 추적과 원격 데이터 수집 임무를 수행해 왔다. 새로 건조되는 초도함의 인도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미국 안보 특수선 시장 진입과 과제


한화 필리조선소의 이번 수주는 한국 조선업 자본이 미국 연방정부 특수선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는 측면에서 실질적 의미를 지닌다. 미국 연안무역법 규제로 외국 조선소의 미국 관공선 직접 건조가 제한된 상황에서, 현지 야드를 통한 조달 시장 참여 경로가 가동됐다.

기본 계약 1척에 이어 옵션 2척이 순차 발주되면 한화 필리조선소의 특수목적선 도크 가동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검증된 선체 설계를 재활용하는 방식은 초기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후속 특수선 수주전에서도 경쟁 우위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사업 확장 경로에는 관리해야 할 변수도 공존한다. 미국 의회의 국방 예산 조정 과정에서 옵션 선박에 대한 사업비 배정이 지연되거나 삭감될 경우 잔여 물량 계약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지 숙련공 인건비 추이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관리 역시 조선소가 지속해서 대응해야 할 과제다.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옵션 2척에 대한 미국 의회의 본예산 편성 여부와 2030년으로 설정된 초도함 납기 일정의 차질 없는 준수 여부다. 민간 상선에 이어 연방정부 안보 특수선 실적을 확보한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국 국방 해양 공급망에서 독자적인 사업 기반을 다져갈 수 있을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