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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EU, 하이브리드 수출 수백만 대 감축 원칙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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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EU, 하이브리드 수출 수백만 대 감축 원칙 합의

유럽연합 무역 집행위원, 4년간 중국산 하이브리드 수출 조절 합의 발표
40억 유로 규모 유럽연합 수출품 관세 인상 철회와 희토류 절차 간소화
폭스바겐 일자리 감축 위기 속 유럽 완성차 주가 상승…내년 1월 실무 회의
마로스 셰프코비치 유럽연합 무역 담당 집행위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로스 셰프코비치 유럽연합 무역 담당 집행위원. 사진=로이터
중국과 유럽연합이 중국산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유럽 수출을 대폭 줄이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이행 방법은 밝히지 않았으나, 앞으로 4년간 수백만 대의 수입을 줄일 수 있다는 이해를 공유했다.

협상 타결 배경과 주요 합의 내용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9일(현지시각) 마로스 셰프코비치 유럽연합 무역 담당 집행위원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 등 양측 당국자가 3개월에 걸친 논의 끝에 베이징 회담에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셰프코비치 집행위원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공동 이해를 통해 중국의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을 조절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며, 이는 균형을 되찾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지만 단지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의 법적 구속력이나 구체적인 이행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중국 상무부는 자국이 유럽연합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해결 파트너라는 입장을 밝혔다.

셰프코비치 집행위원은 자동차 부품, 올리브유, 신발 등을 포함한 약 40억 유로 규모의 유럽연합 수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 인하와 희토류와 영구 자석의 수출허가 원활화에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녹색 채널 메커니즘을 통해 희토류와 영구 자석 수출허가를 계속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UN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유럽연합 수출액은 5600억 달러로 늘어난 반면, 수입은 2683억 달러로 줄어 하루 10억 유로를 웃도는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무역 적자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해 왔다.

유럽 완성차 업계 반응과 향후 무역 전망


유럽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수입은 9월까지 1년 동안 86% 증가했고 가격은 20% 하락했으며, 현재 이 차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다.

폭스바겐이 10만 개에 이르는 일자리 감축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이번 합의 소식에 유럽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이번 합의를 조심스럽게 환영하면서도 불공정 경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건설적인 대화가 난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임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 분석가 마티아스 슈미트는 독일 같은 국가들이 뒤늦게 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위협을 인식하고 브뤼셀에 개입을 요청한 결과가 이번 성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유럽연합은 공동 성명에서 관세 대신 가격 약정을 대안으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셰프코비치 집행위원과 왕원타오 장관은 2027년 3월에 다시 만날 예정이며, 그에 앞서 2027년 1월에 화상 회의를 열어 실무 조율을 이어간다. 유럽연합 정상들은 다음 주 목요일 브뤼셀에서 이번 협상 결과를 논의해 만성적 무역 불균형 해소의 실질적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평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완성차와 부품 공급망에 미치는 파급 효과


이번 중국과 유럽연합 간의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 감축 합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보호무역주의와 통상 마찰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관세 부과와 보복 조치를 주고받던 양측이 물량 조절과 가격 약정이라는 타협점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 생산 전략과 수출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했다.

특히 유럽 시장 내 과도한 저가 공세가 일시적으로 제어되더라도, 각국 규제 당국의 원산지 검증과 탄소 국경 조정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재편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 내 하이브리드와 친환경차 판매 경쟁 구도에서 현지 생산 거점의 활용도를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전략적 보완이 요구된다.

또한 유럽 완성차 업계의 공급망 재정비 과정에서 한국 전장과 부품 협력사들은 엄격해진 원산지 기준과 비중국산 원료 수급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향후 실무 협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이행 물량과 가격 약정이 어떻게 체결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수요와 부품 공급망의 안정성이 판가름 날 것으로 분석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